ITF 1301일차.ㅡ 기초를.다시 다진다는 것
사범님은 스뻬인 대회 때문에 출국하시고, 이번주 내내, 그리고 다음주 월요일까지 총 6일간, 오전반 훈련을 내가 전임하게 되엇다. 오후 및 저녁반은 슬기롭고 실력이 뛰어난 열혈 부사범님이 또 잘할 것이다. 사범님 돌아오시고 나면 오전반 좌청룡 우백호가 곧 첫 승급심사를 앞두고 있는만큼, 내 훈련을 좀 미루더라도, 함께 기초 복습 및 승급심사 준비를 많이 하자고 생각했었다.
오늘은 강 선생님과 우백호는 왔지만, 어린 좌청룡은 일이 있는지 오지 못했다. 나는 강 선생님과 우백호를 나와 마주서게 하고, 몸을 푼 뒤에 바깥팔목낮은데바로막기부터 걷는서바로찌르기, 반대찌르기까지, 제자리에서 , 그리고 앞뒤 이동하면서 찌르고 막을 수 있도록 반복해서 연습했다. 이후 강 선생님은 4단 승단을 위해서 지정된 틀 연습을 하셨고, 나는 우백호를 끼고 사주찌르기와 막기, 그리고 3보 맞서기 1, 2번을 반복해서 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오전반 좌청룡 우백호가 한 사람의 태권도인이자 사회인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도장은 사회적 기관으로서 할 수 잇는 한 최선을 다해야 한다. 가끔 평일에 쉴때 함께 밥을 먹거나 이야기를 잠시 나눌 떄, 도장 바깥에서 보는 젊은 두 청년은 나의 이십년전을 비교해봐도 훨씬 영민하고 순수하다. 나는 다시 돌아갈 수 없는 길이기 때문에 다만 그들이 상처받거나 휘어지지 않기를, 감히 거만하게 바라본다. 선생님은 오늘 밥을 사주셨다. 나는 과연 가정에서 남편과 아비로서 책무를 다하듯, 도장의 부사범이자 선배로서, 또한 앞선 사회인으로서 내 몫을 다하고 있는가? 도장 내에서 태권도 기술 이외에도, 도장 바깥에서 삼국지를 비롯한 책이나, 철학이나, 공부의 이유 등을 물어보는 두 젊은 청년의 순수한 눈빛 앞에서 나는 가끔 스스로 제발저리다 못해 가슴까지 저린다. 나는 과연 이들에게 그처럼 어른인 척 할 수 있도록 자랐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