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땅히적을곳이없어서!(짧은끄적임)

코스모스.: 목성 및 토성ㅡ 여행자가 들려준 이야기

by Aner병문


이 장에서 미스타 세이건은 우주와 바다, 즉 인류를 둘러싼 거대한 미지의 공간으로부터, 항해의 본질을 이끌어낸다. 대항해시대 때 거대한 함대를 지닌 나라들이 바다를 통해 신세계를 누볐고, 그러한 항해는 새로운 조우를 통해 다양한 개념과 맞닥뜨리게 되었다. 이 거대한 항해의 중심은 네덜란드였으며 가장 선각자로 꼽히던 이는, 전세계가 나의 고향이며 과학이 바로 나의 종교 라고까지 선언한, 외교관 콘스탄틴 하위헌스였다. 미스타 세이건은, 인류 역사를 지탱하고 발전시킨 이 거대한 주류는 다름아닌 모험과 탐험이며, 예전의 대항해처럼 이젠 보이저 와 같은 거대한 우주선의 항해가 인류에게 또다른 세계를 보여주리라 자신했다.



17세기 네덜란드가 보여준 업적은 눈부셨다. 네덜란드 함대는 익히 잘 알듯, 뽀르투칼과 더불어 일본에까지 진출했다. 일본 개화기를 열었던 서양 문화 전문가ㅡ즉 난학자蘭學者 들의 난학이 다름아닌, 홀랜드, 다시.말해 네덜란드의 학문이었다. 개화기의 쇼군은 1년에 한 번 네덜란드 대사를 초빙하여 전세계의 소식을 듣고자 했고, 네덜란드는 경제적, 정치적으로 동방에 위명을 떨칠 정도였다. 다양한 시류를 타고, 각종 최신 학문을 수렴하는 환경이었으므로 데카르트는 네덜란드의 자유로운 학풍을 만끽했고, 하위헌스도 그를 계승하여 무한한 우주와 지동설을 믿었다. 그러므로 우주를 누비는 보이저는 그보다 더한 정보를 가져와야 마땅했다.



목성 위성들의 전파가 우주선에 교란, 혹은 고장을 불러일으킬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러 동일한 부품들을 중복 조립한 덕에 부품 하나가 망가져도 보이저는 기능 수행에 문제가 없었다고 했다. 보이저는 이오와 유로파, 가니메데, 칼리스토 등, 목성이 거느린 4개의 위성에 대한 사진과 정보를 전송하는데 성공했다. 보이저 1호와 2호는, 수백만개의 화소로 구성된 사진들을 연달아 전송했고, 미국 곳곳의 수신탑들이 이를 받아 분석했다.



와카바야시 미키오가 쓴 지도의 상상력, 에서 재밌는 점은 외부 세계의 정보를 지도가 정확히 전달치 못한다는 역사적 사실에 있다. 중앙의 군주는 특히 변방의 실력자 호족들이 경계 바깥의 새로운 세상이나 개념에 물들지.않게 주의해야했고, 그런 그들이 외부 정보를 차단하고 독점한 상황에서 배포된 지도는 오히려.외부.세계와는 전혀 상관없이 허구적인 내용들이 많았다. 와카바야시 미키오는 이 거짓된 지도를 통해 개방과 교역의 시대가 올때까지 옛 지도층들이 얼마나 사회 외부에 대해 막연한 두려움을 지녔는지.꼬집었다. 그러므로 하물며.더욱 멀고 광활한 우주일까. 근세, 근대의 과학자들이 당시 최고의 기술로 만든 망원경에 낭만적 상상력이 더해져 부풀려지던 옛 과학의 기록들은 보이저의 사진들로 철저히 대조되고 감별되었다.



목성은 그.안에 거대한 금속성의 액체 수소가 바다를 이루고 있으리라 추정되고, 고리 및 주변 위성 사이에 강렬한 열과 전파방해지역이 있으며, 심지어 위성인 이오에는 활화산까지도 발견되었다. 목성 자체가 스스로 빛을 내는 항성은 아니지만, 전파를,방출하는 거대 구체이기도 해서, 미스타 세이건은 언젠가 과학 기술이 훨씬 발전해야 인류가 목성에도 살 수 있으리라 보았다. 그는 여기서 목성보다 약간 더 작지만, 비슷하게 생긴 토성에도 시선을 돌린다.



토성은 열두어개 이상의 위성을 거느리고 있으며, 그 중 가장.크고.유명한 위성은 역시.타이탄이다. 타이탄은 태양계 위성 중 가장.크고, 상당수의 대기도 지녔다. 보이저가 토성에 접근한 1980년대 전까지 타이탄에 대한 자료는.거의 전무하다고 했다. 타이탄은.붉은 원반 모양으로 되어 있지만.아직 그 구성.성분에 대해서는 더 가까운 접근과.탐사가 필요하다. 미스타 세이건은, 그 옛날 하위헌스의 언어를 인용하여 조물주가 정말 있다면, 은하계에서 그다지 대단치 아니한 지구에만 모든 생명을 만들 이유가 없었을 것이라며, 각 행성에 맞는 다양한 생명들이 있었어야 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목성과 토성의 공통점이라면 역시 고리일 터이다. 이 고리들의 주성분은 얼음이다. 빠르게.자전하는.속도에 맞춰 함께 이동하며 근접촬영되었을 터이다. 이.움직임 때문에 입자들은

수없이 뒤섞이고 붙으면서 고리 바깥에서 또다른 위성들을 만들어낼 가능성도.있다. 그렇게 되면 태양권계에 더 많은 행성들이 생겨날지도 모른다. 그래서 미스타 세이건은, 인류의 항해는 이렇게 시작된다는 웅장한 말로 유독 긴 이 장을 맺는다. 아무리 인류가 애써도 우주는 정말 너무 크고 넓은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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