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아니, 어린 중년의 바쁨.
철없던 젊은 시절, 도장이나 무관, 체육관에서 배운 낱기술 한두 개면 언제 어데서든 은근히 써보고 싶어 근질거리던 그 때의 마음이란, 어려워뵈는 그럴듯한 글 하나 읽으면 내가 쓴 양 잘난척 해보고팠던 마음과 다르지 않았다. 그러므로 차라리 술기운에 저잣거리 밤불빛이 흐릿해져가던 순간에도, 오로지 내 앞에서 대거리하는 한둘만 상대하면 되던 그 때, 나는 오히려 홀가분하게 살아 있음을 느꼈다. 비록 얕고 경박하고, 부끄러운 경험은 분명하나, 나는.그때 현실의 폭력만 상대하면.되었다. 이제 마흔 하나의 풋익은 어린 중년이 되고 나서야 나는, 더 복잡한 현실을 마주하느라 정신없다. 회사와 가정 사이에서 줄타기하느라 지치는데, 도장은 더욱 피로를 주는듯하면서도 결국 아내 부재의 틈에서 유일하게 내게 해소의 창구기도 하다. 나는 하루에도 수없이 헛되고 난삽한 말과 글에서 놓여날수 없다. 내가 처리해야할 서류와 내가 부려놓고 틀어쥐어야할, 헛된 관념어들 사이에서, 나는 채 몸에 익지 않은 기술들로 과장되게 길거리 개싸움이나 해대던 나를 떠올린다. 그때 나는 주로 늘 취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