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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땅히적을곳이없어서!(짧은끄적임)

나는 가끔 인간이 참을수없이 불쌍하다.

by Aner병문

인간이 인간이라서 너무 불쌍하고, 또 인간이 인간 같지 않아서 불쌍할 때가 있다. 무엇이 무엇으로 불리거나 인식되는 사실이 마땅히 옳은데, 무엇이 이미 그렇게 타고났기 때문에 벗어날수 없다면 슬픈 일이고, 혹은 무엇이 무엇으로서 태어났는데도 그렇게 받아들여지거나 해석될수 없다면 그 또한 슬픈 일이다. 그러므로 무엇이 무엇이라서도. 무엇이 아니라서도, 무엇 이외에 달리 될 수도 없어 불쌍하다면 결국 세상은 온통 슬프고 가련한 일들뿐이라, 한 발짝 두고 생각해보면 이해못할 일도 가엾지 못할 일도 없다. 단지 내가, 우리가 그러지 못하는 이유는, 당연히 한 발 두긴커녕, 우리 모두 속세의 늪에, 진창에, 구렁에 폭 빠져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늘 슬프고 아픈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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