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땅히적을곳이없어서!(짧은끄적임)

ITF 1490일차 ㅡ 입으로만 고단자가 될순 없다.

by Aner병문


이번에 처가를 다녀오면서 아내와도 이야기했지만, 새삼 나의 나약함, 나이 먹음에 대해 절감하는 3일간이었다. 올해로 마흔 둘, 아직 젊다면 젊은 나이이지만, 신체 기능은 분명히 또 한 풀 꺾임을 느끼었다. 열이나 오한은 많이 가셨지만, 입 안 수포 등은 완전히 낫지 못한 채로 결국 처가를 가게 되었는데, 다행히도 아버님, 처남 형님께서 준비해주신 맛있는 음식들 못 먹을 정도는 아니었지만, 입 안의 쓰라림은 어느 정도 분명히 있었고, 무엇보다 예상치 못한 피로가 나를 계속 괴롭혔다. 나는 드물게 처가에서 많이 놀지 못하고 일찍 잠들었고, 주량도 예전 같지 않았는데, 무척 피곤했고, 졸리기만 했다. 아버님도 형님도 모두 그럴수 있다며 조금 자게 두셨는데, 심지어 다녀오고 나서도, 물론 아이도 피곤했겟지만 나 역시도 아이 옆에 그대로 꼬로록 잠들어버렸다. 심지어 그러고도 혀와 입 안의 수포는 아직도 완전히 진정되지는 않았다. 이렇게까지 오래 가는가 싶어 피로하기도 했고, 이제 정말 바닥까지 체력을 쓰는 일은 주의해야 되겠구나 싶기도 했다.




그래도 훈련을 안할수는 없었으므로 오늘도 집안일을 보고 늦게라도 도장은 갔다. 평소보다 약 사십여분이 늦어, 평소와 같이 훈련은 못하고, 사제님들의 체력 단련을 함께 한 뒤 출근 시간 준비 전까지 헤비백 타격과 체력 단련을 반복했다. 도장 오전반 사형들이 조금 느셔서, 태극권을 주로 하시던 C 교련님과, 그리고 택견을 하시다는 외부 사범님이 한분 계셨다. 큰형님 뻘의 어르신들이셨다. 나보다 훨씬 오랫동안 무공을 연마해오신 분들이었다. 나는 지금껏 훈련하면서, 실력과 상관없이 그저 띠만 높다는 이유만으로, 고수 행세를 하는 사람들을 너무 많이 보았다. 공부의 깊이가 인격의 도야를 불러올수 없다면 의미없듯이, 돈 받고 이겨야만 하는 프로 선수도 아닌데, 실력보다 중요한건 오랫동안 연습해온 삶의 태도다. 오전반 사형들이 더 늘어서 이제 갓 마흔에 접어든 나로서는 더 열심히 해야겠다 싶었으나, 한편으론 자꾸 몸의 기능이 처지는데 겁이 나기도 했다. 그러나 하는 데까지 해야 한다. 끝까지 해야 한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책 읽고 공부하는 시간을 차라리 아침으로 옮겨서라도 자는 시간을 더 확보해야할 듯하다. 갈수록 잡스러운 것들을 덜하게 되니 오히려 나을지도 모른다.



- 오늘의 훈련

유연성 훈련

사제들과 기초 체력 단련 완

헤비백 치고 차기

체력 단련 6종 모음 반복

유연성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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