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땅히 적을 곳이 없어서(짧은 끄적임)

칸트와 니체

by Aner병문

서른이 넘어도 니체에 대한 거부감은 잘 사라지지 않는다. 칸트도 어렵긴 마찬가지다. 서양 철학의 지류는 근대에 들어서 칸트라고 하는 위대한 지성에게 모였다가 다시 흘러나갔다 들었다. 칸트는 우리가 겪는 모든 세상이 결국 물 자체ㅡ 즉 사물과 인식의 마주침에 지나지 않는다 믿었다. 내가 우리 딸과 백 년을 산들 그 모든 경험은 오로지 딸의 실체와 내 인식이 겹쳐져 만들어진 부산물이라는 것이다. 죽기 직전까지도 고통을 줄이기 위해 마시던 와인조차 더 마시면 취할테니 잔을 거두었다는 칸트, 이웃들이 시계가 고장나면 그의 규칙적 생활을 기준으로 시간을 어림잡았다는 칸트, 평생 오성ㅡ이성을 신봉해왔던 엄격한 규율주의의 사나이가 감각을 넘어선 실체의 세계를 믿었던 근거는 대체 뭐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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