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만재 김득신은 스스로 지은 호에서도 알수 있듯이, 같은 책 같은 구절을 쉼없이 읽어 끝내 입신양명하였다. 독립운동가 이상재 선생이 어렸을때 그의 조부는 아내와 며느리가 보름 동안 밤새워 짠 옷감을 들고 장에 가서는 쌀 대신 손자가 읽을 책을 사오기 일쑤였다고 했다. 허생은 변씨에게 일금 만 냥을 빌려 조선 경제를 휘두르기 전까지 스스로 십 년 세월 약조하고 책만 읽었다고 했다. 숙주나물의 야사로 유명한 신숙주는 책을 한 장씩 찢어가며 외우는 버릇이 있었고, 정인지는 이웃집 처녀가 그 용모에 반하여 월담하였어도 밤새 책 읽기를 그치지 않았다고 했다. (시대를 앞서간 펜스 룰...) 곧은 바늘로 세월을 낚으며 천하에 스스로가 있음을 알린 뒤 아흔 두 살에 출사하여 아흔 여섯에 제후 희씨를 도와 주나라 건국에 일조한 태공망 강자아는 닭들이 씨앗을 쪼아먹고 집에 물이 들어차도 책을 읽느라 그조차 몰랐다 했다. 삼국지에도 나오는 유명한 점복사 성강 정현은, 세설신어에 이르기를, 그의 스승이 괴벽이 있어 졸업 시험을 치르기 전, 늘 기녀들을 불러 교태를 부리게 하고 춤을 추게 했는데, 반듯하게 자세를 잡고 책 읽기에 여념이 없어 그 스승으로 하여금 뛰어난 제자를 죽일 마음까지 들게 했다고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