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땅히 적을 곳이 없어서(짧은 끄적임)

ITF 번외편 ㅡ 세밀한 차이에 대하여

by Aner병문

10급 흰 띠에서 9급으로 올라가는 심사를 볼 때 사범님께서 수련자들에게 꼭 물으시는 내용이 있다. 바깥팔목낮은데바로막기 와 손칼낮은데바로막기 는 무엇이 다르며 왜 다를까. 단순히 바깥팔목 과 손칼로 쳐서 막는 차이일까. 나름 한 문파의 비전...이랄것까지는 없고 기초이므로 코로나가 끝나거든 가까운 도장이나 체육관에 적을 두고 훈련해보자. 뭐든지 그냥 때려막으면 되지! 그게 실전 아니야? 라는 마음에서 상황에 맞는 간결한 움직임을 갈구하게 된다면 비로소 도복을 입고 띠를 매는 자의 마음으로 더욱 다가가는 것이다. 나? 물론 자격 없어서 집에서 빤쓰만 입고 합니다, 껄껄.




아이를 재우고 저녁거리로 찌개를 끓여놓은 뒤 아내는 실내자전거를 타고 나는 기본 훈련을 했다. 사정이 여의치 않아 늘 시간 대비 효율을 높이던1킬로짜리 아령 대신 맨손으로 기본 동작을 연습했다. 아령처럼 무게가 없는 대신 오랜만에 손끝을 펴게 되니 자연스러운 느낌이 좋았다. 손칼때리기도, 앞뚫기도, 쌍주먹세워찌르기도 다 할 수 있었다. 확실히 아령이 없으니 중심이 뜰 정도로 가벼워져 어려웠다. 어서 도장 가서 도복 입고 틀도 하고 싶고 맞서기도 하고 싶다. 요즘은 철쇄공이라고도 부르는, 케틀벨 휘두르기를 많이 한다. 원심력 때문에 처음 삼십개는 금방 하지 싶다가도, 3쎗트 백 개쯤 넘어가면 허리가 빠질듯하고 배가 찢어지고, 팔이 빠질듯하다....ㅜㅜ 이제 클럽(몰래 춤추러 다니는데 말고) 도 다시 휘두르고 그래야지...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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