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F 869일차 - 늘 열심히 하고 있다.
키가 크고 곱슬곱슬한 머리가 멋진 감귤 수련자는 그 별명처럼 제주도 출신의 순박하고 잘생긴 청년인데, 항상 오면 열심히 해서 내 젊었던 총각 시절을 생각나게 한다. 처음에 올때는 퉁퉁하니 제법 살이 올라 있었는데, 한번도 운동을 해본적이 없다는 몸에 열심히 훈련을 더하니 순식간에 출산한 새댁마냥 배 하나는 쑥 들어가고 요즘에는 제법 태가 난다. 11월에 첫 승급을 보기 때문에 부지런히 하는 모습이 더욱 보기 좋았다. 무엇이든 열심히 하면 실력이 늘기 마련이다.
밥 잘하는 유진이는, 손을 좀 다쳐 수술을 했는데도, 그예 실밥 뽑은지 얼마나 되었다고, 동작을 잊어버린다며 여전히 퇴근하면 도장에 온다. 행여나 땀이 나거나 아직 붕대를 감은 손이 덧날까 조심하면서도, 틀 연무 동작을 연습하고, 자세를 점검한다. 이러니 아무리 나라도 열심히 하지 않을 도리가 없다. 집에서는 집 나름대로 할 수 있는 동작을 하고, 도장에서는 항상 틀 연습을 시작으로 몸을 푼 뒤에, 어려운 동작 한두개씩을 더 점검한다. 오늘은 시간이 애매해서 광개, 포은, 계백, 의암, 충장, 고당- 1, 2단의 틀 6개를 팔굽혀펴기를 더하여 3번씩 반복하고, 주먹 쓰기와 발차기 연습, 체력 단련으로 마무리했다. 팔을 상체에 바짝 붙여 기는 연습은, 마치 중국무공을 익힐때의 호보(虎步)나, 웅보(熊步) 연습을 떠올리게 하는데, 정말 쉽지 않다. 온 몸을 쓰는 단련이라 온 몸이 땀으로 흠뻑 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