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앤디 서키스, 베놈 2 : 렛 데어 비 카니지.
감독 앤디 서키스, 주연 탐 하디, 우디 해럴슨, 미셸 윌리엄스 등, 베놈 2: 렛 데어 비 카니지, 미국, 2021.
한강 선생의 신작이 나와서 너에게 선물해주기 전, 기어이 먼저 한 번 읽었다. 빳빳한 새 책을 한 번 읽어 길들여준 다음 선물하기를 좋아했던 시절도 있었으나, 너는 나와 달리 책이 아파할것 같다며, 늘 손때 묻고 휘어지도록 읽는 내 책들을 처진 눈썹 건너로 바라보곤 했었다. 한강 선생의 섬세한 서사를 따라가다, 갑자기 베놈을 보려니 역시 서사 길이가 무척 짧다는 생각이 든다. 굵직하게 난동부리는 베놈도 좋고, 여전히 투닥거리면서도 정을 붙여가는 에디 브록과 베놈도 마음에 들고, 엄청나게 투자했다는 카니지와 베놈의 대결도 좋다. 무엇보다 명배우 우디 해럴슨의, '싯구를 읊는 연쇄살인마' 도 설득력이 있을 정도로 연기력이 좋아서 정말 좋았다. 다만, 베놈과 카니지의 혈투를 표현하게 1시간 37분의 시간은 너무 짧았던 것 아닐까. 기승전결이 충분히 풀어지기도 전에 서로 좀 투닥투닥 하더니 금방 끝나버렸다. 서운..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