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F 875일차 - 시간과 실력은 늘 부족하다.
왼발 삔 것이 어느 정도 괜찮아지고, 그나마 야근이 다시 주간근무로 바뀌어 시간이 좀 났나 싶었더니, 새로온 흰띠 수련생들 사이에서 좀 치고 받고 하다가 오른발을 다시 뉜가의 팔꿈치에 찍혀서 이만큼 부었다. 이제 곧 짧은 가을이 지나고 벌써 겨울로 가는지, 주말엔 벌써 초겨울 한파가 몰아친다는데, 온 몸에 땀이 흠뻑 솟아서, 새삼 무공이 얕은 몸이 물러지고 약해지는구나, 느꼈다. 몸이 굳어지고, 마음이 흩어진다. 피로하지만, 지금이 아니면 연습을 더할 수도 없고, 대회 준비도 할 수 없다. 최선을 다할 도리밖에 없다. 도장에 사제사매들이 갈수록 늘어나서 가끔 나의 삶을 추스르기 어렵다. 그냥 할 수 있는것만 하고 살면 안될까. 겨우 술을 마시고 나면 또 출근을 해야 한다. 쫓기듯 사는 삶이 힘들고 어렵다. 가끔은 무공을 질박하게 단련하면서, 책이나 읽으며 그냥 그렇게 살면 안되나 하는 생각이나 또 하면서. 하릴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