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땅히 적을 곳이 없어서(짧은 끄적임)

이제야 겨우 한 잔

by Aner병문

늘 사내대장부다움을 외치고 흠모하는 이답게, 나는 본디 심약하고 나약한 사람이므로 젊은 시절 술로 도망치는 일도 흔하고, 오늘도 일에 지쳐 먹은걸 다 게웠다. 겨우 도장을 다녀와 아내의 뒷정리를 돕고, 아내가 아이를 재우러 들어가, 이제서야 아이가 먹다 남긴 야식을 안주삼아 술 한 병에 읽다 만 책을 펴든다. 이 작고 조용한, 나만의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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