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땅히 적을 곳이 없어서(훈련일지)

ITF 910일차 - 오랜만의 훈련!

by Aner병문

지난 주 금요일까지 중균 사범님의 지도 하에 신나게 훈련한 뒤로 나는 대엿새 간에 아내 옆에 따개비마냥 찰싹 달라붙어 있었다. 도장이야 물론 애초에 갈 수 없었지만, 집에서 훈련도 하지 않았고, 책도 읽지 않았고, 술도 아니 마셨다. (진짜다!) 아내는 목요일, 그러니까 오늘부터 처가에 가 있는다 했다. 아직 아이가 어리고, 코로나도 무섭고, 차표 구하기도 어려워서, 아내와 나는 늘 명절을 비켜서 인사를 드리러 가는데다, 우리 결혼식에 와준 아내의 동창 또한 결혼하는 주이기도 했다. 그러므로 아내가 아쉬워할까봐 나는 오로지 일만 한 뒤 집으로 바로 돌아와 아내 곁에 찰싹 달라붙어 있었다. 딸 또한 조부모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있었으므로, 우리 부부는 조용한 집에서 새벽까지 TV를 보며 온갖 이야기를 하다 잠들곤 했다.



그리고 오늘 아내가 떠나고 난 뒤 나는 안치환 선생의 자유(...)를 들으며, 도장으로 달려가서 신나게 훈련을 했다. 그 동안 못했던 틀 연습을 다시 했고, 보 맞서기 연습을 하고, 발차기를 다듬었다. 집에서의 훈련도 좋았으나 역시 도장에서의 훈련을 비길 수는 없었다. 3월에 연세 있으신 사제님들과 거창 사모님의 승단 심사가 연이어 있고, 또다른 대회를 나가야 하며, 나 역시 연말에 3단 승단 심사를 봐야 한다. 갈 길이 늘 멀다. 새로 정리된 보 맞서기를 몸에 넣는 일은 쉽지 않았다. 그러나 아내가 없는 동안 한눈팔지 않고 열심히 하려 한다. 그에 대한 각오는 나중에 또 적게 될 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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