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땅히 적을 곳이 없어서(훈련일지)

ITF 917일차 - 보 맞서기의 매력에 푹 빠지다!

by Aner병문

돌아오는 목요일에는 승급 심사가 있고, 금요일에는 도장의 연말 연례행사이던 천번 찌르기를 하기로 했으며, 3월 주말에는 3단 승단 심사에, 결련택견 황 선생님의 택견 특별 강연에, 또다른 지부 개관까지 여러 가지 눈코뜰 새 없이 바쁜 일정이 꽉 차 있다. 이 바쁜 와중에 사범님께서 주변 사범님들과 새롭게 보 맞서기를 만들어 적극 장려하셨다. 나 역시 이번 승급심사부터 점점 띠가 올라가는 사제들을 도와드려야 하기 때문에 요즘 열심히 보 맞서기를 하고있다. 보 맞서기는, 몇 번 기록했듯이, 3보, 2보, 1보 내에서 여러 가지 상황을 특정하여 거리를 맞춰가며 약속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방식을 정해놓고 훈련하는 방식인데, 흰 띠 때에만 3보 맞서기 1번, 2번을 본인 혼자 시연할뿐, 이후부터는 3보 맞서기, 2보 맞서기, 1보 맞서기 모두를 동료들과 함께 주고 받으며 시연해야 한다. 같은 급, 단의 다른 동문들이 없다면 보통 부사범이 그 대항 역할을 해주기 때문에 요즘은 나도 틀조차 젖혀두고, 맹연습 중인데, 이 보 맞서기를 정식으로 배워보니 정말 묘한 매력이 있었다. 일단 둘이 함께 기술을 주고 받으니 거리와 각도가 정확해야 하고, 공격이 들어오는 틈도 맞춰야 하며, 매번 달라지는 기술의 순서도 외워야 한다. 특히 오랜만에 뵙는 미시즈 캠벨은 본디 부부가 스코틀랜드에서 다른 계열의 ITF를 오랫동안 훈련하시어 우리 도장에서만 다시 유급자이다뿐이지, 이미 경력이 깊으시어 3보 맞서기 6번의 옆차찌르기를 막는 방식으로 서로 옥신각신 하고 좋았다. 오늘 하루 종일 여러 사제들과 함께 보 맞서기 연습을 주로 했는데, 실제로 들어오는 공격을 막고 반격하는 동작들을 반복하니 묘한 쾌감이 들고 그야말로 보 맞서기의 매력에 푹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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