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땅히 적을 곳이 없어서(훈련일지)

ITF 931일차 - 오랜만의 도장 복귀!

by Aner병문

콜라 사매가 가끔 '부사범님, 언제 오세요~~ 엉엉' 하면서 반농반진으로 메시지를 보내기에 혼자서 많이 힘든가 싶어 어제 아내의 허락을 받아 도장에 갔다. 6월에 많은 이들이 승단심사가 예정되어 있는 탓인지 초단 승단을 앞두거나 혹은 검은 띠를 받은지 얼마 안되는 사제사매들이 주로 도장에 있었다. 대부분 실력이 많이 늘었지만 특히 콜라 사매는 충무 틀까지 유급자 틀을 모두 배우고, 발차기에도 아주 여유가 있어서 보기 좋았다. 솔직히 실력이 제일 떨어지는 건 나지 뭐...ㅠ 다들 젊고 실력들이 좋아서인지 내가 그토록 허덕이는 고당 틀도, 사범님 유튜브에 올라온 동영상 보고 다들 꽤 잘하더라..ㅠ 흑흑.



9시 30분부터는 30분 간 두 사람의 맞서기를 봐주었다. 콜라 사매는 연타가 이어지지 않을 뿐이지 손발의 낱기술이 정말 많이 늘었고, 감귤 사제는 타고난 체형이 팔다리가 길고 날렵해서 내 거리 바깥에서 뻗어오는 공격을 피하거나 막기가 쉽지 않았다. 그래도 아직은 내가 훈련한 시간이 더 길었기 때문에 상대의 공격이 닿지 않는 위치로 피하면서 공격하고, 또 막고 피하는 요령을 알려주었다. 사범님과 오랜만에 밤늦게까지 식사를 했다. 또다시 비가 내렸지만, 오랜만에 도장에서의 태권도와 가벼운 술 한 병 덕분에 조금도 아프지 않았다. 안식구는 내가 오니 부스스 깨어서 오늘은 어떤 일이 있었냐고 재미있게 옆에서 이야기를 들어주시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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