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서로 주고 받는 것이다.
창시자님이 말씀하시기를, 태권도의 맞서기는, 내가 아무리 평소에 실력이 출중하다 한들 상대의 실력에 따라 내가 잘하는 기술을 제대로 못 보일 수도 있고, 원하는대로 공격과 방어가 되지 않을 수도 있으므로 내 실력의 기준이 된다 말하기 어렵다고 하셨지만, 틀은 정해진 기술을 정확하게 힘과 속도를 맞추어 구현해야하므로 노력 여하에 따라 얼마든지 내 태권도의 실력을 가늠하는 잣대가 될 수 있다고 하셨다. 나는 가끔 태권도뿐만 아니라 세상사 대부분의 일이 이와 같은 맥락이 아닐까 한다. 저 혼자 독수리처럼 고고하게 용명한 눈과 부리, 발톱을 부릅뜨고 사는 이가 몇이나 되겠는가. 결국은 제 맘 같지 않은 이와도 손발 맞추고 마음 맞춰가며 사는 것이 삶일 터이다.
그러므로 나는 가끔 사랑이란 더욱 그런 것이 아닌가 한다. 내 딴에는 이렇게 하면 사랑받겠지, 저리 행동하면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겠지 스스로 생각하고 바라는 그림이 있을지 모르겠다. 라깡은 한편으로 사람은 스스로 욕망하기보다, 타인의 욕망을 욕망한다 말했지만, 사람의 마음조차 헤아리기 쉽지 않은 우리가 어찌 그 욕망까지 헤아릴 수 있을까, 우리는 단지 각자의 깜냥에 맞추어 내 스스로 이리 하면 사랑받지 않을까 생각하여 그리 행동하는 경우도 적지 않을 터이다. 다만 내 진정 사랑하고픈 이를 만났을 떄, 우리는 기꺼이 스스로 겸허해져서 내가 생각하는 사랑이 아니라, 그가 생각하는 사랑을 헤아려 그에 맞춰 행동해야 할터이다. 이 것은 내 스스로 혼자 그림을 그려가며 거울 앞에서 백만번 혼자 허공에서 휘두르는 섀도우와 달리, 내 생각과 전혀 달리 움직이는 상대에게 내 공격의 흔적을 남기기 위해, 매번 즉각적으로 다르게 움직여야 하는 맞서기와 같은 맥락이라고 생각한다. 고장난명( 孤掌難鳴) 손뼉은, 모름지기 손바닥 하나로 칠수 없으니, 늘상 사랑은 혼자 완성하는 것이 아니라 마땅히 함께 있고자 하는 이의 속마음을 기꺼이 헤아리고자 하는 의지와 마음에서부터 온다고 믿는다. 가뜩이나 스토커다 뭐다 해서 내가 생각하는 욕망과 폭력이 사랑이라고 믿는 이가 더욱 많은 듯 하여 괜시리 술기운에 몇 자 적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