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F 946일차- 오랫동안 늘어져 있다가 돌아온 일상의 축
콜라 사매도 말하고, 다른 이들도 느끼듯이, 벌써 올해의 절반이 지나가는 6월 중순 보름인데도, 밤은 제법 싸늘하여 꼭 봄이나 가을 같다. 해가 맑건 흐리건 시도 때도 없이 퍼붓는 소나기 때문인가 보다. 지난 주부터 나는 제법 눈코뜰새없이 바빠서, 포항 처가를 다녀오고, 아내의 지인이 있는 울산을 다녀오고, 또 그 전에는 제주도도 다녀오고 하느라, 기력이 바닥났는지, 오로지 회사만 다녀와서는 그저 침대에 누워 뒹굴뒹굴 잠만 잤다. 잠이란게 참 사람을 누르고 녹이고 흐늘거리게 하는 재주가 있는지, 한동안 나는 회사와 집안일 외에는 제법 무기력해서, 사실 시간도 없었으나, 도장도 아니 가고, 책도 거의 아니 읽고, 일기도 안 쓰고, 그냥저냥 밥만 먹고 잠만 잤다. 오죽하면 너가 예전에 지나는 말로 '사람이 에너지가 무한정 있는게 아니니까.' 하며 잔잔히 웃었으랴. 좌우지간 오늘 오랜만에 도장을 나가는 일을, 사실 아내가 썩 반기지는 아니하였으나, 그래도 평소 가사노동을 무사히 하고 아내와 쌓은 애정과 신뢰가 있어(진짜?! ㅋㅋ) 도장을 잘 다녀왔다. 드디어 승단심사를 무사히 통과한 콜라 사매를 비롯하여 유단자가 된 사제들을 보니 반가웠다. 사실 집안일이 바빠 지난 토요일, 거창, 안산 사제사매들이 함께 한 제법 북적한 승단 심사를 나는 미처 참가하여 돕지 못하였다. 일주일을 넘게 쉬었으니 갑작스럽게 헐렁한 몸을 막 쓸 수 없어 조심하였는데도 오른쪽 골반을 살짝 삐끗하여 돌려차기를 조심스럽게 했다. 그래도 다시 커피를 마시고, 훈련을 하니, 비로소 고무줄을 다시 당겨놓듯 일상의 축이 돌아온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