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땅히 적을 곳이 없어서(훈련일지)

ITF 번외편 - 요즘은 날씨를 종잡을 수가 없다.

by Aner병문

해가 쨍쨍한 맑은 날에 덮어놓고 비가 이틀씩이나 내려서 빨래를 두 번이나 더 해야 했다는 이야기는 적은 적이 있다. 어제는 습식 사우나마냥 온 몸이 뜨겁고 무거운 습기로 죄어 숨조차 막히더니, 오늘도 구름 새로 해가 쨍쨍한데 잔비가 부슬부슬 내려서 이것 참 밖에 나야 훈련해야 할지, 아니면 예정대로 안에서 1보 맞서기 10개를 외워야 할지 알 수가 없었다. 그래도 비가 많이 오는 것도 아니고, 금방 그칠 것 같기도 하여, 그냥 잔비 조금 맞으면서 밖에서 틀 연습부터 했다. 아무리 제자리에서도 할 수 있다지만, 틀은 역시 넓은 공간에서, 맨발로, 도복 입고 팡팡 뛰어다녀야 제 맛이 난다. 다행히도 비는 금방 그쳤고, 아이는 비 때문에 늦게 일어나서 오늘은 1보 맞서기 2개 정도 더 외우고 충분히 훈련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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