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스트 웨이

독서모임

by leaves

오늘은 <아티스트 웨이>란 책으로 독서모임을 했다. 전부 읽는 것이 아니라 챕터별로 매주 읽고 실천해보기로 했다. 모닝페이퍼를 쓰는 게 첫번째 일이었는데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노트 3페이지 분량의 이야기를 쓰는 것이다. 내용은 전혀 상관이 없다. 쓸말이 없다는 말로 3페이지를 써도 된다. 그렇게 다시 읽기를 하지 않은 상태로 지내다 보면 내 안의 창조성이 발현될 때가 있을 것이라고 한다. 새해라 그런지 유튜브를 보는데 새로운 시작을 하는 내용을 많이 보게 된다. 유심히 보게 된 것은 다이어리 쓰기와 독서일기 쓰는 북튜버인데 아이를 키우면서 거의 모든 시간에 독서와 기록을 하고 있었다. 나는 예쁜 다이어리 모으는 것은 좋아하지만 그 다이어리를 실제 써보는 편은 아니었다. 그런데 그 북튜버의 기록방식은 내 시선을 끌었다. 바로 다꾸 형식으로 페이지를 장식하는 것이었다. 책표지도 인쇄를 해서 붙인다. 그렇게 하다보면 분량이 많지 않아도 요약하고 생각을 정리해서 넣는데 긴 분량이 필요하지 않다. 나에게 취향저격인 스타일이었다. 스티커라면 일년내내 써도 남을만큼 가지고 있기에 독서노트를 쓰고 남는 부분이 별로 없다는게 아쉬울 정도었다. 그야말로 스티커의 부위와 글쓰기의 적절한 분량 조절이 더 고민이었다. 다이어리 쓰기 역시 마찬가지. 하루 한페이지로 정해 두었더니 스티커를 붙일데가 마땅치 않다. 이러면서 나의 스타일을 찾아가는 것이라고 위로해 본다. 다꾸를 하는 사람들의 상당 수가 이북으로 책을 읽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예전에 나도 심각하게 고민한 적이 있었는데 책이 주는 질감과 소유욕 때문에 이북은 절대 그걸 채워줄 수 없다는 생각이 들어 그만 두었다. 정말 편리하고 쓸만한지 대여라도 해보고 싶은 심정이다. 요즘들어 책을 다양하게 빌리고 사서 보는데 책값도 만만치 않고 그렇게 산 책이 생각보다 별로 일때 읽다마는 경우가 자주 생기고 있다. 특히 내가 읽는 책은 소설류가 아니라 자연에세이나 심리학, 물리학, 천문학 등 (디팩 초프라의 가지들)이어서 조언을 들을 만한 사람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지난 번 <바라는대로 이루어진다> 독서모임을 할때도 그렇게 조용하게 독서모임을 시작한 적이 없었다는 점에서 내 취향이 무척 독특하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오래전에 그 책을 접했고 그때로 그랬고 이번에도 그랬고 단숨에 읽었다는 말에 사람들은 소리없는 탄성을 질렀다. 그외에 내가 읽었던 책들에서 동시성이나 양자역학을 발췌해서 도움이 되도록 카톡에 보냈지만 그 누구도 그 부분에 대해 잘 읽었다거나 더 궁금하다거나 하는 반응이 없어서 내가 뭘 잘못했나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뭔가 다른 이와 나 사이에 투명한 막이 하나 있는 느낌이었다. 믿는자와 믿지 않는자. 경험해본 자와 경험해보지 못한자. 이해한 자와 이해하지 못한자.ㅋ 나는 어쩌다 그 강을 건너왔는지 모르겠지만 나에겐 이것보다 더 흥미로운 연구대상은 없다. 바로 내 인생을 설명하는 키워드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자연에 대한 에세이를 쓰는 것도 마찬가지다. 인고모와 또 다른 문우는 자신도 자연에 대해 무척 써보고 싶지만 문제는 아무 생각이나 감상이 떠오르지 않는다는 것이다. 사실 나는 자연에 대해서만 에세이를 쓸 생각은 없는데 다른 이들은 거꾸로 관심이 가나보다. 내가 에세이로 써보고 싶은 것은 예전에 한 박사님이 했던 말이 마음에 계속 남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관련된 책을 찾아보는데 그와 비슷한 맥락이 나오면 자연의 비밀이라도 알아낸 것처럼 기분이 좋다. 아직 책을 다 읽지는 못했지만 나무들은 서로 연결 되어 있어 어른 나무가 어린 나무에게 양분을 나눠주기도 하고 어떤 지역에서 불이 나면 떨어진 곳에서도 알 수 있다고 한다. 나무는 연결된 존재들이고 서로 상생하도록 프로그래밍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된 책을 발견해서 읽어보려고 한다. 다만 좀 벽돌책에 가깝다. 여행을 다녀와서 읽고 제주의 자연을 보고 느낀 것과 함께 정리해 보려고 한다. 무언가 나와 맞닿아 있는 것을 열쇠를 찾아가듯 찾아가다보면 놀라운 지혜를 얻을 수도 있지 않을까. 나는 인간과 관련된 일의 해답을 자연이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와 관련된 책도 찾아보고 이것저것 사보고 있다. 언젠가 내가 설득될 만한 연구결과가 나오기를... 이번 여행에서 좀 더 자연에 가까워지기를 바란다. 이번에는 씨앗에 대해 써볼까. 씨앗에 관한 멋진 그림책이 있는데 그림만큼 강력한 메시지는 없는 것 같다. 요즘에 그림책에 좀 소홀했는데 <핑>이라는 제목의 그림책도 함께 독서모임에서 읽고 나누었다. 내가 '핑'하면 '퐁'하는 상대. 하지만 그 '퐁'이 반드시 내가 원하는 것이기를 바라기는 어렵다는 것. 우리는 끝없이 '핑'하는 존재일 뿐. 그건 상대도 마찬가지. 나는 누구에게 '핑' 하고 메시지를 남길까. 무엇을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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