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기분 좋은 일이 있어 하느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렸다. 이렇게 기쁘고 신비한 일이 일어나는 아침이 좋다. 하느님은 내 편. 나는 오늘도 무한 행복에 감사드린다. 놀라운 건 이전에 불만이 많았을 때랑 지금이랑 달라진 건 없다는 점이다. 달라진 건 내 마음가짐일 뿐. 그것이야말로 가장 신비한 일이 아닌가 한다. 내가 무엇을 잘 하든 못하든 사랑받는다는 느낌은 모든 걸 가능하게 한다. 이상하게 그것은 온기로 다가온다. 따스한 느낌. 나를 기쁘게 해 주려는 움직임. 나는 사실 남을 기쁘게 하는 능력은 많이 부족하다. 남에게 관심이 없는 편에 속한다. 나무 철학자는 타인에 대한 관심이 소통을 가능하게 하고 자신 안의 우울을 없앤다고 말한다. 우울한 자신의 내면에 집중하는 것보다 남에게 손을 내미는 것. 쉽지 않은 일이지만 연습을 해야할 것 같다. 간절히 바라면 이루어진다. 나는 이 말을 항상 가슴에 새기고 있다. 어쩌면 오늘은 과거의 내가 그토록 바랬던 행복한 하루인지도 모르겠다. 그것은 나 자신을 잘 알고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였기 때문이기도 하다. 내가 정말 하고 싶은 건 그리 대단한 게 아니었다. 쓰고 꾸미고 보살피고 그런 것들이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다. 그런 나를 아는데까지 50년이 걸렸다. 나는 앞으로 나에 대해 또 어떤 발견을 할 것인지. 설레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