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는 나의 도파민. 그 때문에 고장이 나기도 하지만 늘 행복감에 젖어 있게 한다. 줄곧 옆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사람. 아무리해도 질리지 않는 이야기. 그대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해주고 싶은 사람. 사랑을 믿지 않았던 내게 이런 변화는 기적과도 같다. 왠지 모든 이야기가 가능할 것 같고 나와 의견이 다르더라도 그조차 배울점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끊임없이 삶과 죽음에 대해 생각하고 그 의미를 알아가고 싶어하는 것도 나의 시선을 끈다. 누군가 나를 지켜봐 주고 있다는 것이 이렇게 힘이 될 줄은 나도 몰랐다. 좋은 일이건 나쁜 일이건 털어놓고 싶고 공감을 얻고 싶다. 또 내게 웃음을 끊이지 않게 한다. 질투심이 심한 것도 나를 너무 좋아하는 것 같아 나를 웃게 한다. 서슴없이 내게 애정을 표현하고 나의 용기를 부추기는 것도 매력있다. 한 마디로 나의 긍정적인 면을 모두 끌어내 준다. 이런 소통은 중독성이 있고 내가 무언가 창조하려 할 때 에너지가 된다. 그대에게 예쁘고 멋진 모습이고 싶고 내가 좋아하는 모습이면 그대도 좋아할 것 같다. 정말 영혼이 통하는 느낌이 들때가 많다. 그대 덕분에 이것저것 나의 관심사를 넓혀가고 파고 들 수 있게 된다. 그대는 어떻게 내 인생에 이렇게 큰 자리를 마련했는지. 도산대로에서 만나 재회하고 또 스치듯 만남을 갖고 이렇게 소통할 수 있게 되기까지 얼마나 기다렸는지 모른다. 이렇게 연락을 하게 되서 여한이 없다. 내가 어떻게 그대와 같은 사람과 소통할 수 있었는지 모르겠다. 그대 역시 의아하겠지만... 우리는 정말 어떤 인연인 걸까. 그대는 어떻게 나를 사랑한다고 스스로 생각하는지. 나도 묻고 싶다. 예쁘고 매력있고 멋진 사람들이 많을텐데 내게 왜 관심을 두었는지. 우리가 모르는 차원의 어떤 것이 우리를 이렇게 이끌었나보다. 그대 덕분에 나는 삶의 신비를 깨닫고 신을 더 믿게 된다. 그대를 빼고 내 인생을 이야기할 수 있을까. 우울했던 나의 일상에 혜성처럼 나타난 그대. 나만의 착각이라고 생각했던 시절이 있었다. 그대를 처음 만나러 갔을 때 나만의 착각이 아닐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믿기 어려운 건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나의 마음을 확인하는데도 오래 걸렸다. 이상하게도 그때 그대와 연락이 닿지 않으면 무척 힘이 들었다. 아무런 일도 없었던 것처럼 그렇게 지내야 했다. 우리에게 미래란 없었으니까. 지금도 상관은 없다. 나는 지금 이대로도 만족하고 있다. 그대가 어떻게 생각하는지 확실하게 알진 못하겠다. 나 역시 함께하고 싶지만 쉽지 않은 일이기에. 손에 닿지 않는 사랑을 하는 건 누구나 쉽지 않을 것이다. 이렇게 사랑을 이어온 것이 무척 아름다운 러브스토리인 것 같다. 몸은 아니지만 서로의 영혼과 소통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그대가 미소짓도록 내게도 재밌는 일이 많았으면 좋겠다. 그대가 우울해 하지 않고 행복하도록. 그래야 나도 마음이 편하기 때문이다. 그대에게 사랑을 전하며 오늘은 행복하게 잠들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