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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다메 칸타빌레

by leaves

내가 무척 좋아했던 일본 드라마 중에 <노다메 칸타빌레>가 있다. 각각의 캐릭터들이 너무 재밌고 매력있어서 심취해서 보았던 기억이 난다. 클래식을 듣는데 거부감이 없었고 음악들도 좋아하게 되었다. 고등학교 시절이 생각나기도 했다. 우리 고등학교는 추계예대와 한 캠퍼스를 썼는데 아침에 등교할 때면 성악하는 소리며 다양한 악기소리가 여기저기서 울려 퍼졌다. 그 소리가 등교를 한결 가볍게 해주었고 상쾌하게 만들어 주었다. 나도 피아노와 기타를 배워 본 적이 있는데 악기 하나를 마스터한다는 것은 정말 쉽지 않은 일인 것 같다. 하지만 그 악기를 통해 감정을 발산할 기회가 되고 감동을 주는 것이 사실이다. 음악의 세계에서도 실력에 대해서는 냉정한 것 같다. 기본적으로 기술을 익혀야 하고 감정을 싣는 단계까지 가야하니 말이다. 노다메 칸타빌레에서는 그런 부분의 비애도 많이 다루고 있다. 함께 하고 싶지만 실력 때문에 함께 할 수 없을 때의 비애. 노다메와 치아키는 사랑하는 사이가 되었고 노다메와 함께 공연할 날을 꿈꾸지만 현실을 그렇지 못했다. 그렇게 쓸쓸히 자신의 길을 가야하는 노다메의 뒷모습에 울려 퍼지는 말러의 곡이 가슴을 울렸다. 무척이나 슬프고 로맨틱하게 느껴졌다. 그럼에도 치아키에게 결혼하자고 프로포즈하는 노다메의 용기. 역시 사랑이 승리하는 것일까. 원작이 만화여서 그런지 정말 만화에서 튀어나온 것 같은 주인공들의 열연이 눈길을 끌었다. 한때 노다메처럼 옷을 입고 싶어서 옷을 구하러 다니기도. ㅋ 난 좋아하면 따라하고 싶다. 나보다 뭐든 잘하는 그대에게도 비슷한 열등감을 느낀다. 한때 이 음악을 들으며 노다메에게 공감을 많이 했던 것 같다. 세상엔 어쩔 수 없는 일들이 있고 그것을 받아들이고 새로운 꿈을 꾸어야 하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려면 용기가 필요할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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