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마블에는 오로라를 보기 위해 아이슬란드나 핀란드에 가는 원지님이나 곽튜브를 볼 수 있다. 하루에 해가 4시간 밖에 떠 있지 않아 음습한 그곳에서 사우나를 즐기고 오로라 알람을 기다리는 그들의 모습이 부럽기도 하다. 왜 인지는 모르겠지만 나도 오로라를 무척 보고 싶기 때문이다. 마치 우주의 신비를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지구의 유일한 장소 같은 생각이 든다. 운은 갈렸다. 원지님은 오로라를 보았고 곽튜브는 80만원짝리 이글루 같은 곳에서 오로라를 기다렸지만 보지 못했다.
유튜브를 보면서 나라면 저렇게 혼자 다닐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 아마도 영어에 능숙하기 때문에 좀 더 가능한 일이 아닐까. 그리고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없고 그것이 그들에게 흥분되는 일이기 때문에. 나에게도 그런 시절이 있었는데 지금은 어떤지 스스로에게 물어본다. 지금은 그리스나 남프랑스같은 곳에 가보고 싶다. 그리고 성모님이 발현하셨다는 프랑스의 루르드도. 그곳에 가면 병을 낫게하는 샘물이 있다고 한다. 나의 병도 나을 수 있는지 가서 확인하고 싶다.
유럽을 가보지 않은 나는 상상이 안간다. 여행사를 운영하는 내 친구는 그렇게 유럽을 많이 갔음에도 여전히 여행을 한다면 유럽으로 가겠다고 한다. 그 매력은 무엇일지. 살인적인 물가를 보고 나도 좀 놀랐는데 가서 밥이나 제대로 사먹을지. 그냥 유랑하는게 아니라 한두달 정도 그곳에 머무르고 싶다. 글도 쓰고 그림도 그리면서. 여행의 기억은 누군가를 만났을 때 더 진하게 남는 것 같다. 그런 것없이 그냥 구경만 한다면 그저 스치고 지나가는 풍경에 불과하다. 인도에 갔을 때 약간 충격받은 것은 죽은 사람을 본 기억이다. 마차를 타고 가다가 구걸을 하는 사람이 앉은채로 죽어 있는 것을 보았다. 그 멀리서도 그가 살아있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네팔에서는 화장터를 지날 기회가 있었는데 바닥에 시체들이 있고 흰천으로 가려져 있는데 한 젊은 청년이 흰천 없이 누워 있는 것을 보았다. 온몸에 기운이 빠져 나간 것 같은 모습으로 잠든 것과는 확실히 다른 느낌이었다. 어쩌면 죽음보다 우리가 살아있다는 것이 더 신기한 일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그러고 보니 정말 그런 것 같다. 눈으로 보고 손을 움직이고 다리로 걷고 이 에너지는 어디서 오는 걸까. 심장의 펌프질 때문일까. 뇌가 살아있기 때문일까. 살아있다는 것을 기적이다. 이 기적을 즐기자. 어떻게?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