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신학생 부모교육을 다녀왔다. 아이와 대화하는 방법 등을 배우고 훈육이 중요하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아이에게 너무 많은 선택권을 주고 허용적이 된다면 부모로서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한다. 나도 아이가 하나다 보니 뭐든 맞춰주고 해주려는 마음이 앞서는게 사실이다. 그래서 들으면서 반성을 했다. 나는 어떤 엄마인지. 그런대로 아이가 착하고 순해서 큰 어려움없이 여기까지 온 것같다. 신학생이 되려고 예비신학생을 하는 것은 아니다. 성당 예법에 대해 좀 더 알고 신부님과 친구들을 통해 좀 더 배우기를 바래서이다. 아이는 다행히 에비신학생에 적성에 맞고 재밌는지 자신은 고등학교 때까지 할 거라고 한다. 덕분에 좀 더 참을성 있고 책임감 있는 아이로 큰 것 같다. 성당 덕분에 좀 더 수월하게 여기까지 온게 아닌가 한다. 교육을 받는 중간에 고등학교 예비신학생들이 들어왔다. 정말 신부가 되기로 결심한 아이들은 일주일에 한번 이곳에 와서 교육을 받고 미사를 본다. 그 어려운 길을 가겠다고 결심한 아이들이 대단해 보였다. 우리 아이가 신부님이 되겠다고 한다면 말릴 생각은 없다. 그것이 수도자의 길이든 아니든 살아가는 것이 쉽지 만은 않을 것이다. 만약 신부가 된다면 마음은 놓일 것 같다. 세상살이가 힘들었던 나는 그 길도 나쁘지 않다고 본다. 세상에 너무 유혹이 많고 정신을 제대로 차리지 않으면 자신의 길을 가기가 쉽지 않은 것 같다. 나도 수녀님이 되겠다고 수녀원에 간적이 있었다. 고등학교 시절이었다. 결국 수녀는 되지 않았고 나에게 적성에 맞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특별한 부르심이 있다면 오히려 쉬울 것이다. 그런게 존재하는지는 모르겠다.
아이엄마가 된 지금 아이는 나의 순수함을 되찾아 주고 육아라는 것이 성스럽다는 생각도 든다. 한 사람을 온전히 길러내고 그 영혼과 마주한다는 것은 나쁘지 않은 몫이라고 생각한다. 나에게 엄마라는 것이 기쁜 자리임을 느끼게 해주는 아이가 고맙고 앞으로도 잘 자라주길 바랄 뿐이다. 내 욕심때문에 아이를 다그칠 때도 있는데 그건 정말 엄마로서 어쩔 수 없는 부분인가보다. 아이가 세상에 나가 인정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래야 내 마음이 편할 것 같아서... 순전히 내 욕심인데 아이는 어떻게 생각할지. 언제쯤이면 마음을 놓고 살지. 아마 기약이 없으지도 모르겠다. 아이와의 동행이 기쁘고 즐겁기만을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