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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한 인생

by leaves

어제 흐르는 강물처럼이 인상적이었는데 어제꿈에 내가 그 주인공이 되어 있었다. 사실 힘들고 아픈 사랑은 별로 하고 싶지 않다. 더이상 아프고 싶지 않다. 오늘은 그런대로 평화로운 하루를 보냈다. 안경도 새로 맞추고 알라딘에 가서 책을 고르고 커피숍에 가서 달달한 커피도 마시고 성당도 다녀왔다. 사랑을 하게 되면서 가장 좋은 점은 나를 사랑할 줄 알게 된다는 점이다. 내가 행복하고 기쁜 일을 하는 것이 이제는 자연스러워 졌고 어떻게 하는지 그 방법을 알게 된 것 같다. 요즘은 날씨도 너무 좋아 내 기분은 줄곧 행복감에 젖어 있었다. 산책을 하고 맛난 점심을 먹고 다꾸도 하고. 내가 좋아하는 것들로 하루가 채워지니 불안이나 우울이 많이 사라졌다. 어제 이후로 책읽기에도 흥미가 다시 생기기 시작했다. 분명 나를 사로잡는 책들이 어딘가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흐르는 강물처럼은 내가 예전에 책에 파묻혀 살때 기분을 되돌려 주었다. 정말 단숨에 읽어 버렸기 때문이다. 그간 책에 집중을 못하고 손이 가지 않아 이래도 되나 싶었는데 예전에 읽었던 고전들이 떠오르면서 그것들이 주는 즐거움을 떠올리게 했다. 아마도 내가 가장 책을 많이 읽었을 때는 고등학교 시절일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나의 운명을 바꾸어 놓기도 했다. 글쓰기에 흥미가 생긴 것이다. 많이 읽고 나니 나도 뭔가 쓰고 싶어졌나보다. 나는 모든 사람이 글쓰기를 좋아하는 줄 알았다. 그래서 내가 특이하다는 생각을 해본적은 없다. 잘 쓰고 싶어서 책을 정독하고 필사도 했다. 그러다보니 점차 내 생각과 마음을 표현하는 법을 배운 것 같다. 요즘엔 은유나 직유를 잘 사용하지 않지만 그런 것을 잘 사용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나는 아직도 노력 중이다. 이제는 인생이란 무엇인가 라는 주제로 글을 써도 될 나이가 된 것 같다. 하지만 나의 이야기를 하는 것은 여전히 주저하게 된다. 별로 기억하고 싶지 않은 일들도 꽉 채워져 있기 때문이다. 그것으로부터 나는 무엇을 배웠을까. 진짜 행복이 무엇인지 조금은 알게 되었다고나 할까. 사랑을 하면서 만나보지도 않은 이를 사랑할 수도 있고 그것이 내 삶 전체를 환희로 바꾸어 놓을 수 있다는 것도 알았다. 인생은 정말 신기해서 사나보다. 내가 책 제목을 정한다면 인생은 신기해서 산다. 라고 정하고 싶다. 정말 그러니까. 책은 내가 경험하지 못한 세게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세상에는 수많은 사연을 가진 사람들이 있고 그 하나하나가 소중하고 가치있다. 내가 인생에 대해 알게된 지혜가 있다면 찾아서 정리해 보고 사람들과 나누고 싶다. 나는 정말 지혜로운지. 내 꿈은 지혜로운 사람이 되는 것이다. 나는 그것에 가까이 가고 있는지... 알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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