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쇼핑몰을 하나 열었다. 내가 온라인쇼핑몰을 가르쳐 드린 자매님이 조언해 주신 걸 바탕으로 최근에 핫해지고 있는 앱전용 쇼핑몰이다. 기존의 판매방식과 좀 달라서 아직 알아가는 중이다. 여기에는 팀구매라는게 있는데 2명 이상 구매하면 가격을 저렴하게 해주는 제도다. 올린 지 얼마 안되었는데 팀구매를 해 놓은 물건이 몇개 보인다. 요즘 장사가 안되는데 이곳이 블루오션이라는 말이 틀린게 아닌가보다. 이럴땐 정말 기분이 좋다. 내가 셋팅해 놓은 물건이 사람들에게 반응이 올때 마치 SNS의 좋아요를 누군가 눌러주는 기분이랄까. 거기다 이건 돈으로 환원되는 것이니 말이다. 가끔 올려 놓은 물건이 줄줄이 판매되는 걸 상상하기도 한다. 미디어의 영향이 커서 티브이에 내 물건과 관련된 제품이 화제를 모으면 그 물건이 잘 팔리기도 한다. 태극기나 건전지양초 같은 것이 대량으로 팔릴 때가 있었다. 촛불집회가 계속되던 날이었다. 물건이 모자라 아쉽게 팔지 못할 때가 있을 정도였다. 코로나 시기 일회용 부직포 신발커버가 불티나게 팔리고 차단봉 같은 것이 많이 팔렸다. 이 역시 물건을 대지 못할 만큼 많이 팔렸다. 코로나 시기에 나는 은근히 돈을 더 많이 번 셈이다. 이때 마스크를 팔았던 사람들은 돈을 많이 벌었을 것이다. 그 덕분에 부직포가 남아나지 않아 부직포 가격이 치솟았다. 그러고보면 내 일도 무척이나 정세에 민감하다.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물건이 나와 맞을 경우 그야말로 대박이 난다. 나는 아직 그런 경험은 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 일을 10년 가까이 하신 분들도 경기가 좋지 않아 사업을 포기해서 우리 조합도 절반 가량 사람들이 줄었다. 내가 지금까지 버티고 있는 건 나도 신기할 정도다. 내가 장사에 소질이 있는 걸까. 만약 내가 더 부지런해서 이 일에 몰입했다면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었겠지만 어쩐지 나는 최소한의 일만 하고 있다. 그러다 좋은 생각이 떠오르면 쇼핑몰을 뒤적이며 할 일을 찾는다. 여하튼 이 일은 자유롭게 활동하면서 돈을 벌 수 있는 길을 열어주었다. 다른 사람의 명령을 듣지 않아도 되고 내가 사장이고 책임자이다. 되도록이면 이 일을 오래 하고 싶은데 그러러면 트렌드에 뒤쳐지지 않아야 한다. 새로운 물건도 들여와야 하고 어디서 팔면 좋을지도 고민해야 한다. 나에게 경제적 독립을 가져다준 일이 내겐 소중하다. 돈을 잘 모으고 싶은데 쉽지 않다. 나의 꿈은 돈을 모아 루르드에 가는 것이다. 성모님이 발현하는 그곳에 가서 기도 드리고 싶다. 내가 좀 더 용기를 가지고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언제 그 날이 오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