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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cca May 30. 2024

나에게 모든 것이었던

지구마블을 보다보니 그들이 여행도 하면서 돈도 많이 버는 것 같아 아마도 그들을 보고 용기를 내서 유튜버를 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도 많을 듯 하다. 사업하면서 얻은 대출금을 갚기 바쁜 나에겐 참 먼 이야기이다. 언제쯤 내 쇼핑몰들은 나에게 깜짝 놀랄만한 수준이 될 지. 사실 지금도 많이 성장한 것이긴 하다. 수입으로 보면 5년전 시작할 때 보다 10배 정도 늘었으니 말이다. 대출금이 좋은 것은 열심히 하게 된다는 것이다. 빚이 없다면 팔리든 안팔리든 크게 신경을 안썼을 텐데 갚아야할 돈이 있다보니 어느 정도 수입이 안되면 불안하다. 너무 열심히 해서 이번에 크게 몸살이 나기도 했고. 확실히 적당히가 필요하기도 하다. 이 나이에는... 자신에게 맞는 일을 찾는다는 건 정말 쉬운 일이 아닌가보다. 나 역시 내가 정말 좋아하는 일이 뭔지 잘 모르겠다. 이 나이에도 이런 고민을 하고 있다니. 영화이외에 내가 그렇게 푹 빠져 있었던 것이 있었던가. 어제는 잠깐 티브이에서 사브리나라는 옛날영화를 하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유튜브에서 뮤지컬 커튼콜을 하는 것을 보았다. 뮤지컬도 내가 사랑한 것 중 하나인데 안본지가 너무 오래됐다. 2-3년전에 본 아이다 정도? 한때 내 꿈이 뮤지컬 배우였다는 걸 나도 잊고 있었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뮤지컬을 좋아했던 나는 나도 배우가 될 수 없을까 심각하게 고민한 적이 있다. 하지만 난 노래도 춤도 잘 못한다. 아마도 어린시절부터 그런 끼가 있어야 할 수 있는 일이 아닌가 한다. 그렇게 유튜브로 뮤지컬을 보는데 갑자기 뭉클해졌다. 저런 것을 좋아했던 나를 너무 잊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젊은 시절 내가 좋아했던 것을 너무 한쪽에 치워두었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 자책감이 들기도 했다. 그런 것이 없다면 그 당시 나에게 인생은 아무 의미도 없었는데 어떻게 그런 것들을 까맣게 잊고 쇼핑몰 대출금만 갚고 있었는지. 좋은 공연이 있다면 어떻게든 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이에게도 좋은 경험이 되지 않을까. 뮤지컬 배우들의 열정과 멋진 노래 화려한 무대 모든 것이 그립다. 전시회 간지도 오래되고 문화생활을 좀 해야할 것 같다. 여유있는 중년을 보내기 위해 나름대로 노력을 해봐야겠다. 내일은 테라피 아줌마들과 대공원에 장미꽃을 보러 가기로 했다. 가서 맛있는 김밥도 먹고 미술관에도 들르기로. 역시 노는데는 아줌마들이 최고. 그런데로 오늘 컨디션은 괜찮다. 자동차 검사를 하고 새로운 쇼팡몰을 셋팅하려고 한다. 너무 무리하진 말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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