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행복한 나들이를 마치고 돌아왔다. 대공원은 많이 갔지만 장미공원은 처음이었는데 정말 탐스럽게 크고 향긋한 장미들이 다양하게 피어있었다. 연보라, 화이트, 연분홍, 레드, 주황, 노랑 등 그렇게 다양한 장미는 처음 보는 것 같다. 신기하게도 꽃 색깔마다 향기가 달랐다. 그 향기는 코에 달아놓고 싶을 정도로 매혹적이었다. 내가 가지고 있는 아로마테라피가 생각나기도 했다. 어느 고급향수가 생각나기도 했다. 시원한 곳에 자리를 잡아 그림책도 읽고 각자 쓰고 싶은 글귀를 써가며 놀았다. 그리고 수다를 떨며 바로 앞에서 사온 김밥과 꽈배기 그리고 방울토마토와 오이,약밥 등을 먹으며 수다를 떨었다. 이야기는 끝도 없이 이어지고 그늘의 시원함은 기분을 한층더 돋우웠다. 주말에는 추천받은 수목원이 있어 가보려고 한다. 정원박람회도 가보고 싶고 정말 지금은 나들이의 계절이다. 아직은 몸이 100%가 아니어서 너무 무리하면 안될 것 같아 미술관은 패스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아름다움을 즐기는 이들과 함께 다닌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우리는 다음달에 또 어디에 갈지 이야기를 나누었다. 장미정원은 마치 중세시대 어느 성의 정원 같았다. 원피스를 입고 온 사람들이 있어 그런 기분을 더하게 했다. 정원이라는 것이 이렇게 사람을 기분좋게 한다는 걸 다시한번 확인했다. 오는 길에 아이스크림을 사와서 두개나 먹었다. 오늘은 플렉스의 날인가. ㅋ 아이에게 줄 깁밥도 하나 더 사가지고 왔다. 중년의 꽃구경은 왜 즐거울 수 밖에 없는가. 젊은 시절에는 볼 것이 많아 꽃을 굳이 보러가지 않지만 중년은 안다. 꽃이야말로 버선발로 뛰어가 보아야 하는 존재임을. 아마 나도 더 어렸다면 꽃을 보러 굳이 거기까지? 하는 생각을 했을 것이다. 하지만 세상 어느 것보다 꽃이나 자연이 주는 즐거움만 못하다는 것을 이제는 알아버린 것이다. 꽃향기를 담아 올 수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 아쉽다. 내가 향수나 아로마를 좋아하는 이유는 한가지. 나를 기분 좋게 하기 때문이다. 오늘 꽃향기를 양껏 마시고 왔으니 여한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