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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피

by leaves

낮에는 수필 합평을 하고 저녁에는 그림책 테라피 수업을 했다. 첫 수업이라고 할 수 있어 떨릴까봐 걱정을 많이 했는데 그런데로 무사히 마쳤다. 성당 자모회를 대상으로 했는데 테마는 믿는 만큼 자라는 너. 아이들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만한 그림책을 골랐다. 책들 중 내 이름은 자가주라는 책이 예상대로 엄마들의 많은 공감을 이끌었다. 나이에 따라 독수리, 멧돼지, 코끼리로 변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비유하여 부모들이 겪는 어려움을 이야기한 책인데 모두 자신의 상황같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치매에 걸린 엄마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파랑오리라는 책도 감동을 자아냈다. 그래서 5명 중 2명이 눈물을 흘렸다. 단박에 엄마들은 나를 선생님이라 부르며 자신의 상황을 토로했다. 하지만 나는 아직 초보. 많은 이야기를 해줄 수 없어 좀 더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하튼 나의 첫 수업은 성공적이었다. 다음에도 수업을 했으면 한다는 이야기도 많았다. 생각보다 좋은 반응에 나도 그림책테라피스트가 된 것이 잘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또 좋은 수업을 구상해서 해보고 싶다. 지금 내겐 커플테라피가 시급한 건가. 생각해보니 오늘 그대에게 메세지를 남기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주 리듬을 타라는 전에 오케이를 한 것으로 아는데 왜 또 그런건지. 여하튼 아직 몸이 완전히 회복이 안되서 힘이 없다. 여튼 나는 그대의 의견에 동의한다는 것 밖에...

오늘은 정말 바쁜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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