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너무 기복이 심하다. 좋아하는 것이 생기면 미친듯이 파고 들다가 어느 순간 심드렁해진다. 도파민 중독인가. 열정적일 때는 지나쳐서 힘들고 심드렁할 때는 그것대로 힘든다. 그게 병인셈이다. 지나치게 무언가를 하는 것을 경계하려고 하다 보니 되려 의욕이 없어진 것 같다. 아니면 내가 노력해서 이룬 것에 대해 즉각적으로 반응이 오지 않으면 금세 실망해 버린다. 가끔 단숨에 읽어버리는 책이 있지만 그도 많지는 않다. 지구에서 나의 일상은 평화로움과 지루함 그 어느 사이에 있다. 유일하게 내가 미소 지을 수 있는 공간인 브런치가 있어서 다행이다. 많은 이야기를 하고 싶지만 그대의 말은 너무나 잛고 모호하다. 이제는 익숙해 지고 그러려니 하지만 아쉬운 게 사실이다. 맨날 나 혼자 떠드는 것 같은 기분일 때가 많다. 그래도 내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이가 있다는 게 너무 위안이 된다. 나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보여주는 그대에게 늘 감사하다. 우리는 언제 말할 수 없는 비밀처럼 만날 수 있을까. 그대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건지 궁금하다. 여튼 우리가 연결되어 있는 것 같은 기분은 나에게 안정감을 준다. 내가 내민 손을 잡아주는 것만 같은 기분이다. 나의 의욕이 되살아나길 바라며 ... 지금 이 순간의 행복을 소중하게 여겨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