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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일

by leaves

할 일이 많다는 건 좋은 일인 건가. 좋아하는 일부터 하고 싶은데 내가 좋아하는 일이 뭔지 잘 모르겠다. 그때그때 달라지는 것 같고 매번 똑같지는 않은 것 같다. 사실 내 병은 아예 꽂히는 게 있으면 그것만 하고 대부분 매사에 심드렁한 편이라는 것이다. 한마디로 뭘해도 재미가 없다. 어쩌다 재밌는 책이라도 발견하면 완전 대박인 셈이다. 물론 책도 매일 그렇게 읽으면 지겨워진다. 내가 바느질에 취미를 두게 된 것은 뭔가 집중할 수 있고 눈에 보이고 손에 만져지는 완성품을 가질 수 있다는 점에서 잘 맞았나보다. 그때는 정말 아이디어가 샘솟고 아이 후드피부터 조끼, 바지, 인형, 가방 등 안만들어본 것이 없다. 내가 그런 걸 잘 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않았기에 나 스스로 신기해 하며 하루에 한두개는 만들었던 것 같다. 사서 입는 옷만큼이나 원단은 비쌌지만 그건 신경쓰지 않았다. 바느질을 배울 수 있는 곳이면 어디든 갔던 것 같다. 그러다 어깨가 아파 쉴 수 밖에 없었다. 지금은 다꾸로 취미가 바뀌었는데 그나마 오래가고 있다며 가족들은 신기해 한다. 하지만 다꾸는 시간이 여유로울 때 해야해서 유튜브로 보는 것으로 만족하고 있다. 그래도 나의 낙은 알리 익스프레스 같은 곳에서 다꾸용품이 도착했을때이다. 배송기간이 길 수록 기다리느라 목이 삐진다. 종이는 사도 사도 왜 이렇게 모자른 것 같은지. 지금은 좀 자제를 하고 있다. 이제 취침시간. 요즘은 그래도 잠을 잘 자서 다행이다. 근데 꿈을 너무 드라마틱하게 꾸는데 생생하기까지해서 좀 부담스럽다. 밤동안 여행을 하고 오는 기분이라 아침이면 머릿 속이 복잡하다. 나의 꿈은 초조와 불안한 장면이 많이 등장한다. 대표적으로 차를 주차하고 어디에 두었는지 찾아다니다 아주 먼 곳에서 발견한다. 아에 못잦을 때도 있다. 시험기간인데 공부를 안했다거나 시험인줄 모르고 있는 꿈도 꾼다. 아직도 이런 꿈을 꾸다니. 결혼을 했는데 남편이 아주 낯선 사람이거나 뭔가 내 결혼상대자가 아니어서 당황하는 꿈도 꾼다. 꿈 속에서 결혼은 했지만 진짜 내 배우자를 찾아다니는 것이다. 여튼 오늘 꿈은 달콤하길 바라며... 시험은 꿈 속에서도 별로 보기가 싫다. 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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