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특강

by leaves

오늘 도서관에서 에세이 특강이 있어서 들으러 갔다왔다. 강사님이 나보다 나이가 어린 교수님이셨는데 본인이 나태주 작가의 딸이라고 소개하셨다. 지금 서울대에서 강의를 하고 계시고 평론이 주 장르고 에세이집을 한권 내셨단다. 시와 소설 그리고 에세이의 차이점을 이야기해 주셨고 시 같은 에세이 에세이 같은 시를 소개해 주셨다. 놀라운 것은 그렇게 소개하시면서 그 글들을 읽을때 우시는 것이었다. 본인은 수도꼭지라며 아버지는 더한 분이라고 하셨다. 그런 정도의 감수성이어야 시인의 딸이 되는 걸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강의를 즐기시는 것 같았고 책을 점점 멀리하는 요즘 세태를 안타까워 하셨다. 숙제를 내주셨는데 자기가 좋아하는 것 3가지를 생각해 오라고 하셨다. 나의 경우, 아이, 그림책, 숲? 정도가 되지 않을까. 에세이를 쓸때 차분하게 시간을 가지고 자기 안의 것들이 가라앉을때까지 기다리라고 하셨다. 자기만의 시간과 공간의 중요성도 이야기하셨다. 요즘 안그래도 수필 쓰기에 심드렁해 있었는데 좋은 자극이 된 것 같다. 내 안의 것들이 가라앉을때까지 기다려라. 좋은 가르침이다. 나는 누구인가? 라는 질문에 답하는 기회로 삼으라는 말까지. 정말 나는 누구인가. 그리고 책을 많이 읽고 필사를 하고 메모를 열심히 해야한다고 하셨다. 역시 시간을 들여 절차탁마해야 겠다. 에세이를 쓰고 싶어졌다. 좀 더 새로운 글감이 생각났으면 좋겠다. 나는 무엇을 남기고 떠날 것인가 와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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