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가 아니야

by leaves

오늘 수업도 버벅거리면서 시작. 도대체 몇번을 해야 긴장이 풀릴런지. 성당 자모회 분들이라 마음은 편했지만 여전히 내 입밖으로 나오는 말들이 스스로 익숙하지 않았다. 그래도 꿋꿋히 진행을 했지만. 모두 직장생활을 하기에 오는 것이 쉽지 않았을텐데 지난 번 테라피 수업이 너무 좋아서 다시 듣고 싶었다는 말에 감격. 나에게도 이런 날이 오다니. 내가 하는 어떤 행위가 사람들을 기분좋게 해준다는 것이 감동으로 밀려 왔다. 무엇보다 지난 번 책도 좋았지만 이번 책도 너무 좋았다고 해주어서 또 감동. 감동을 많이 받으면 오래 산다던데 테라피 수업을 계속 하다보면 오래 살 수 있을 것 같다. 혼자서 읽는 그림책과 달리 읽어주는 것을 듣는 입장이라는게 감상하는 기분이 들게 해서 계속 듣고 싶게 만드는 것 같다. 그리고 그림책을 통해 자신의 마음을 드려내고 스스로 숨어 있던 감정을 밖으로 꺼내다 보니 눈물도 흘리고 자신만이 간직했던 사연을 풀어낼 수 있는 것 같다. 나도 다양한 곳에서 테라피 수업을 받았는데 자모회 분들이 지혜롭게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매우 열심히 사는 모습도. 인생은 지금이라는 말에 공감하면서 실천해보고자 이런 저런 시도를 해보고 있었다. 기본적으로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을 좋아하는 분들이어서 만나면 즐겁고 친해지고 싶은 마음이다. 다음에 한잔하면서 이야기하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랬다. 나도 수업을 하면서 많이 버벅댔지만 자꾸 하다보면 나아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 그리고 다른 사람을 감동시키는 작업이 즐겁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회가 생기면 또 해보고 싶다. 부디 그만 좀 떨기를 바라며... 낯가림이 심한 내가 사람들을 좋아하게 되는 수단이 되는 것 같다. 우린 모두 비슷하다. 그래서 우린 혼자가 아니다. 그런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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