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크시

by leaves

볼만한 전시를 소개하는 유튜브에서 뱅크시가 나오길래 아들에게 아느냐고 물었더니 뱅크시에 대한 이야기를 줄줄 읊는 것이었다. 그렇게 관심을 두는지 몰랐기에 신기해 하면서 시험이 끝나면 보러가기로 했다. 광고를 전공하고 영화일을 한 나에게 가장 익숙한 단어는 바로 아이디어다. 그런면에서 뱅크시는 자신의 철학이 확고하고 아이디어가 뛰어나며 화제성을 몰고 다니는 천재인듯하다. 자본주의의 꽃 광고가 사는 사람과 파는 사람을 이어줄때 뱅크시는 아이디어가 뛰어나고 상징에 능한, 광고에서 말하는 unique하고 Something new한 작업을 통해 기부를 한다. 자신이 원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돈을 버는 방법도 매력적이고 쓰는 방법도 매력적이다. 자신의 작품을 좋아하는 여자를 만나는 것이 기쁨이라는 말에 웃음이 났고 정말 솔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풍선과 소녀가 소더비에서 경매를 마치고 파쇄되는 장면이 나왔는데 왠지 울컥했다. 돈 많은 사람의 거실에 걸렸을 그 그림이 다시 그것을 진심으로 좋아하는 대중에게 돌려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한마디로 그는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을 거라는 감동이 밀려왔다. 이 세상에 그와 같은 사람이 있다는게 안심이 되었고 아마도 그는 자신과 같은 사람이 많아지기를 바랄 것이다. 아이는 생각보다 전시가 더 좋았다고 말한다. 내 생각에도 사춘기 소년이 좋아할만한 면을 많이 가지고 있다. 풍선과 소녀가 만들어진지 벌써 20년이라니. 세상은 그동안 좀 더 좋아졌을라나. 또 이런 재밌는 전시를 방학동안 아이와 많이 찾아 다녀야겠다. 학교에서 가르쳐 주지 않은 것들에 대해 이제는 알 나이가 되지 않았을까.

keyword
작가의 이전글평화가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