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by leaves

수요일은 뮤직테라피의 날. 아침잠을 달래고 수업에 참가 했다. 오늘도 네가지 음악을 들으며 선생님의 나레이션에 따라 연상되는 것을 떠올렸다. 요즘 이런 저런 감정이 많아서인지 현실적으로 내가 처한 일들이 떠올랐다. 그리고 내면에서 다른 사람 신경 쓸 필요없이 내면이 단단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깨달음이 찾아왔다. 평범한 날들 속에서도 수많은 감정과 생각이 오고간다. 그 사이에서 가끔 나는 갇힌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놀랍게도 오늘 강의를 들은 사람들 중에 뭔가 막힌 것 같다는 의견들이 많았다. 그 음악이 그런 것을 감지하도록 한 것 같다. 더 자유로워지고 행복해 지고 싶지만 무언가 가로 막는 것들. 스스로 포기하는 것들이 많다. 예전에 한 감독님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나는 사람 때문에 즐겁기도 하지만 사람 때문에 힘들기도 한다고 했더니 그러면 안된다는 것이었다. 오늘 선생님 말씀처럼 행복은 스스로 찾아내는 것이고 내면을 잘 들여다 봐야 한다는 것과 비슷한 의미인 것 같다. 하지만 아직도 난 여전히 혼자 있으면 외롭고 사람들과 있으면 힘들다. 그래도 지금은 많이 나아진 편이다. 아마도 사람에 대한 좋은 기억이 많지 않아서인가보다. 이 세상엔 내가 배울게 아직 많은 것 같다. 그리고 연구해야 할 것은 바로 나 자신이 아닐까 한다. 왜 불안하고 힘든지 왜 행복을 찾아가지 못하는지 스스로에게 자꾸 되물어야 겠다. 이 나이가 되면 아는게 많을 줄 알았는데 그도 아닌 것 같다. 가장 힘든 것은 나 자신의 감정이 내 것인데도 내 마음대로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제는 좀 더 휘둘리지 말고 내면이 단단한 사람이 되고 싶다. 어제 나민애 교수님의 수업도 너무 좋았다. 도서관에서 금광을 캐러 다니는 기분이다. 물론 또 수업중에 우셨다. 시를 읽다가 ㅋ. 이제 수강생들은 그에 덤덤하다. 그리고 조금만 감성적인 것이 나오면 또 우실까봐 수강생들이 긴장하는게 보여서 넘 웃기다. 에세이는 어떻게 시작하고 좋은 에세이란 무엇이고 읽어볼만한 책들도 소개해 주셨다. 그리고 지난 주 수술을 받으시느라 휴강을 한게 너무 미안하셨다고 나태주님의 컬러링북을 사비를 들여 선물해 주셨다. 서울대생들한테도 종종 김밥을 싸 주신다고 하신다. 무척 소박하시면서도 글에 대한 열정이나 수업에 대한 열정이 큰 분인 것 같았다. 문학을 한다고 하면 저래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나보다 어리신대 나보다 훨씬 어른처럼 느껴졌다. 다정다감한 그런 분이신 것 같다. 정말 문학을 하는 사람을 만난 것 같다. 교수님의 수업을 듣는 수강생이라는게 너무 뿌듯할 정도였다. 사람 하나하나를 신경쓸 줄 아는 그런 사람. 가난하고 여린 사람을 좋아하는 그런 사람. 유머를 잃지 않는 사람. 내게 문학하는 사람은 그런 사람인 것 같다. 이제 선생님께 보여드릴 에세이를 써야 한다. 공모전보다 더 기대된다. 과연 내 글을 어떻게 생각하실지. 빨리 써야 하는데. 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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