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에세이 수업을 들었다. 오늘은 다른 교수님이 진행하셨는데 박완서와 오정희의 에세이를 소개해 주셨다. 발췌하신 수필을 감상하고 보니 나의 수필에 빠져 있는게 있었다. 그건 감정이었다. 아들을 잃은 박완서는 신을 저주하며 고통에 몸부림치는 모습을 상세히 묘사하고 있다. 가늠할 수 없는 고통을 몸 밖으로 꺼내놓은 것이다. 아마도 나는 부정적인 감정을 글로 쓰는 것이 두렵나보다. 친구들 사이에서도 나 자신의 이야기를 잘 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래서 나란 사람에데해 잘 모르겠다는 것이다. 어릴 적부터 나는 침묵을 먼저 배웠던 것 같다. 그것은 얌전하다는 말로 치장되곤 했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본능적으로 나 자신을 숨기고 숨어 있고 싶어했다. 누가 날 건드리지 못하게 말이다. 지금은 많이 발전한 셈이다. 조금이나마 나의 생각과 감정을 꺼내놓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오늘 수업은 내 안에 있는 걸 꺼내놓으라는게 핵심인 것 같다. 그러다보면 나 자신에 대해 알게 되고 중요한 걸 깨달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실제로 나는 수필을 쓰면서 그냥 있을 때는 깨닫지 못한 것을 정리해 가면서 깨달았던 것 같다. 내가 지향하는 삶은 무엇인지 나는 왜 그곳에 도달하지 못하는지 말이다. 나에게는 겉보기와 다르게 타인에게 자꾸 의지하려는 면이 있다. 혼자서 무언가를 하는게 힘들고 외롭게 느껴지는 것이다. 아마도 아주 옛날부터 그러지 않았나한다. 나 자신을 믿지 못하는 탓이다. 나는 과연 어른일까. 이 질문부터 해야할 것 같다. 너무 심각한가.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