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피

by leaves

음악은 나에게 얼마나 영향을 끼치는가. 오늘 뮤직테라피 수업이 끝났다. 다음 기수를 모집했는데 나는 몰라서 신청을 못했다. 알았더라도 아이 방학 때문에 망설였을 것이다. 테라피를 다녀온 날은 내 안의 나를 컨트롤하는게 조금 쉬워진다. 이상하게도 뮤직테라피에서 나오는 무슨 인디언 음악 같은 것이 내 안을 깊숙히 들여다 볼 수 있게 만들어 주는 것 같다. 나의 고민이나 감정이 무엇인지 스스로 깨닫게 하는 것이다. 내가 진짜 원하는게 무엇인지 자꾸 파고들게 만든다. 선생님은 바로 그것이 테라피의 목적이라고 말한다. 내가 진짜로 원하는게 뭔지. 테라피를 하면서 나는 내 안의 화와 자주 마주쳤다. 나를 나 그대로의 모습으로 받아들여 주지 못한 환경 때문에 나는 오랫동안 고통받았다. 그러면서 점점 나를 잃어버렸던 것 같다. 남에게 맞추고 마음에 들지 않는 행동을 안하려고 하고 그러면서 나에게 계속 족쇄가 채워졌다. 나는 어느 순간 깊숙히 숨어버렸다. 음악은 그런 나를 받아주고 인정하게 해주었다. 내 안에 음악이 있었기에 나를 이해하고 설명하는 그런 음악을 발견하는 것이 즐거웠다. 무엇보다 음악은 아름답다. 테라피 수업은 못듣지만 그와 같은 방식으로 명상을 많이 해보려 한다. 오늘 음악을 들으며 그랜드캐년 같은 곳에 내가 홀로 서있는 장면이 떠올랐다. 독립적이고 당당한 나 자신이 되고 싶었다. 아직은 타인에게 나의 감정마저 의지하려는 내가 보인다. 진정한 행복이 있을 수 없다. 부족한 내 모습을 하나씩 발견하며 치유할 수 있는 시간을 주는 음악에게 감사하다. 음악은 인간이 할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행위 중 하나가 아닐까. 그것이 우리를 치유하기까지 하다니 놀라운 일이다. 나의 힘든 삶 속에서도 언제나 음악으로부터 위로를 받았던 걸 생각하면 나의 인생에서도 꽤 큰 부분을 차지한다. 학창시절에 좋아했던 음악이 나오면 그 시절로 돌아간 것 같아 마음이 뭉클하다. 꿈 많던 시절 나는 무엇이 되고 싶었을까. 꿈을 꾸는 것조차 스스로에게 허락하지 않았던 때. 그저 마음의 평화를 바라던 때. 그것을 찾아가기가 이렇게 힘들 줄이야. 그만큼 그것이 소중하다는 것을 깨달았으니 다행이 아닌가. 한번에 그것을 깨달았으면 좋겠는데 그게 참 어려운 일인가 보다. 멋지게 나이들고 싶은데 방법을 잘 모르겠다. 모든 것은 한 걸음씩인가보다. 훌쩍 뛰어 넘어 다른 경지에 오를 수는 없다. 인간이 아무리 빨라도 한 걸음씩이다. 그걸 즐기는 경지가 되어야 할 텐데. 내 성격상 조급함이 있다. 부디 후회없는 하루가 되길 바랄 뿐이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에세이 수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