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에게 귀 기울여 주는 관계가 된다는 것은 무척 행복한 일이다. 이 세상에 혼자가 아니라는 느낌. 나를 이해해 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나는 충분한 것 같다. 편지는 쓰는 것 외에 다른 것을 할 수 없다는 것은 아쉽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을 때를 생각하면 기적과도 같은 일이다. 그대와 이야기를 나누면 내가 꽤 괜찮은 사람이 된 것 같고 이 우주에 끈떨어진 존재가 아닌 것 같다. 그동안 정말 많은 일이 있었다. 우리들의 역사는 화려하다. 좋은 일도 있었고 나쁜 일도 있었지만 여전히 우리는 서로를 바라보고 있다. 나도 원래 냉정한 편에 속하는데 내 자신이 신기할 정도다. 물론 연락이 닿기 시작했을 때의 설렘보다는 덜하겠고 서로 상처받고 실망한 부분도 있을 것이다. 친구도 연인도 싸우지 않고 지내기란 어려운 법이라고 생각한다. 그 가운데 서로에 대해 알게 되기도 하고 말이다. 이 세상에 서로가 존재하는 것만으로 위안이 된다면 그것도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서로에게 기쁨을 주는 존재가 되길 바라고 힘이 되는 인연이길 바란다. 더 가까워 지려다 더 상처받을 것 같다는 생각이 앞선다. 나의 소망은 그저 서로 마음의 평화를 바라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