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미는 밤새 울었을까. 아침부터 매미소리가 우렁차다. 습기 가득한 공기에 실려 온다. 오미자차를 마시며 일찍 일어나는 나를 칭찬한다. 얼마만인지.. 감자와 옥수수가 먹고 싶어 주문을 했다. 여름이면 먹을 수 있는 맛난 것들. 겨울에는 어떻게 살았나모르겠다. 여름이 주는 즐거움. 풍성함. 오늘은 에세이 강의가 있는 날이다. 다음 주는 나민애 교수님을 한번 더 만날 수 있다. 얼마나 공부를 했으면 교수를 할 수 있는 걸까. 언제부턴가 해야할 일을 하는 것보다 하고 싶은 것만 하는 삶으로 돌아섰다. 전에는 책도 약간의 믜무감처럼 손에서 놓으면 안된다는 생각이 있었다. 조금이라도 호기심이 생기는 것은 찾아서 읽었던 것 같다. 내가 궁금한 다중우주에 관한 책을 읽고 싶은데 눈에 띄지 않는다. 내 생각에 이론상으로 가능할지 모르지만 아무도 본 적없는 것을 책으로 쓰는 것은 어려워서가 아닐까. 어딘가에 있을 또다른 나는 생에 만족하고 있을까. 부디 나 말고 다른 나늘 그랬으면 좋겠다. 이제는 하고 싶은 것도 되고 싶은 것도 없다. 그저 평화롭게 살았으면 하는 마음. 내가 누군가에게 평화롭게 되는 방법을 가르쳐 줄 정도만 되어도 충분하지 않을까. 과연 나는 평화롭게 살다 죽을 것인가. 후회하지 않을 수 있을까. 가끔 아름답고 광활한 자연이나 우주의 모습을 볼때면 내가 작고 미미한 존재라는 것을 잊고 자유롭게 그 사이를 돌아다니고 싶은 마음이 든다. 하지만 인간은 한번에 한 발자국씩 밖에 움직일 수 없기 때문에 불가능하다. 인간이 아니라면 몰라도. 왜 인간은 한 발자국씩 밖에 움직일 수 없을까. 무엇이든 단계를 밟아가야 한다는 의미가 아닐까. 그 안에서 겸손할 수 밖에 없지 않을까. 내가 죽어서 천사가 된다면 이 아름다운 우주 사이를 유영하고 싶다. 반짝이는 별들의 신비를 알아내고 싶다. 고치에서 벗어나 나비가 되는 날을 꿈꿔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