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산책도 안나가고 집에서 에어컨만 쑀더니 감기에 걸린 것 같다. 거기다 먹기만 하고 운동을 안하니 살도 찌고 있다. 여름이 살찌는 계절이었나. 하긴 맛난 것도 많아서 저녁에 옥수수와 포도 등을 야식으로 먹으니 행복하긴 하지만 너무 먹는게 아닌가 걱정이 되기도 한다. 바깥은 정말 습하고 덥다. 정말 용기를 내야 나갈 수 있다. 아파트에서 물놀이 기구를 설치해 놓고 아이들이 노는 것을 보니 시원해 보였다. 아이가 어렸을 때는 베란다에 큰 수영장을 만들어 물을 채워 놀곤 했는데 이제는 정말 옛날이야기가 되었다. 그러고 보면 그 당시 참 부지런 했던 것 같다. 도서관도 정말 자주 가서 그림책도 읽어주고 산에도 일주일에 두번씩 가고 아이옷도 만들어 주고 요리도 지금 해먹는 것보다 어려운 것을 뚝딱만들기도 했다. 쿠키 굽는 걸 좋아하는 아이 때문에 쿠키도 자주 만들어 먹었던 것 같다. 왜 지금은 그런 걸 안하는지 나 자신에게 묻고 싶을 정도다. 그때는 환경이 좋았던 것도 있다. 좋은 프로그램이 많았던 도서관. 아이들을 위한 공간이 정말 잘 되어 있었다. 그곳엔 장애인이 운영하는 카페도 있었는데 엄마들에게 인기만점인 휴식공간이었다. 안산 자락길도 주말이 되면 가곤했다. 산 전체를 데크로 만들어 장애인이나 노약자들이 쉽게 산을 오를 수 있게 해 두었다. 그렇게 산을 타고 난 후 유명한 순대국집에서 순대국을 먹고 달인 꽈배기에서 꽈배기를 사먹는게 낙이었다. 지금 그곳에 간다면 정말 감회가 새로울 것 같다. 아이와 함께 예쁜 하루하루를 만들던 날들. 아이는 너무 순해서 화가 난 적이 없었다. 우울한 날과 즐거운 날이 교차했던 그 시절 만났던 사람들은 모두 다 잘 살고 있을까. 내가 만난 엄마들은 현명하기도 했고 아이들을 위해서라면 못할 게 없는 그런 엄마들이었다. 감기가 빨리 나아야 할텐데 컨디션이 안좋으면 기분이 다운된다. 즐거운 외출이 그립다. 다음 주엔 나민애 교수님을 만날 수 있다. 뭔가 선물이라도 해야 할 것 같은데 꽃 밖에 생각이 나질 않는다. 양재동을 또 다녀와야 할까. 고민이다. 교수님께 드릴 선물 중에는 내가 쓴 수필도 가능하지 않을까. 뭘써야 될지. 교수님은 인생에 늦은때란 없다의 연작시리즈를 쓰라고 하시는데 그게 가능할지. 일단 고민중이다. 이번엔 흐르는 강물처럼에 대해 써볼까. ㅋ 자연을 통해 깨닫는 것은 의미있고 즐거운 작업이다. 박식해야 나올 수 있는 글. 올해는 좀 더 박식해 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