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회

by leaves

아이와 전시회에 다녀왔다. 서양회화 800년 㞡 처음 눈에 띄였던 건 성모마리아와 아기 예수 그리고 천사들이었다. 그리기 어렵다는 템페라 기법으로 생생하게 그려내어 눈길을 끌었다. 그리고 고전주의, 르네상스와 18세기 등으로 급격하게 변화하는 시대별 그림을 한눈에 보게 되었다. 생각보다 그림이 많지 않아 좀 실망이었다. 이런 그림들을 한자리에 모은다는 게 쉽진 않았겠지만 여러 시대로 나뉘어 있는 그림의 수가 좀 적어 보였다. 내가 유럽의 미술관에 간다면 그런 욕구가 좀 채워지지 않을까. 현대미술에 와서는 맨처음 보았던 중세 그림과 비교할 수 없을만큼 그림이 달라졌다. 아이는 전시회가 좋았냐고 묻기에 나는 괜찮았다고 답했다. 그러자 아이가 처음 등장한 그림은 좋았는데 현대미술로 와서 그림이란 개념이 달라진 것 같다고 한다. 솔직히 아이도 시대별로 했을때 처음 그림이 인상에 남았던 것이다. 실제로 그렸다고 할 수 없고 오리고 붙이는 식인 현대 그림이 왜 좋은지 잘 모르겠는 것 같았다. 그건 아마도 우리 종교가 미치는 영향도 있을 것이다. 중세시대 그림이 잘 그려진 것도 있지만 그것을 보고 남다른 감정을 가질 수 없기 때문이다. 그 그림의 목표도 아마 그 그림을 보고 기도를 할 수 있는 마음이 들게끔 하는게 아닐까. 요즘 유튜브 알고리즘을 보면 내가 이전에 보던 것과 다른 우주의 리듬이나 원리에 대한 것이 많이 나온다. 그리고 내가 검색한 적도 없는데 나민애 교수님이 등장하는 유튜브가 많이 나온다. 거기서 국어교육에 대한 이야기와 독서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신다. 한때 아이에게 목이 쉬도록 그림책을 읽어준 적이 있었는데 아이에게 책을 읽으라는 말만 할 뿐 아무것도 해주는 게 없어서 책이 여기저기 널려 있기는 한데 시간도 없고 하니 잘 읽지는 않는 것 같다. 그럼에도 도서부여서 학교에서 책을 많이 접한다고 하니 다행이긴하다. 시험 성적이 그나마 국어가 잘 나온게 그 이유 때문도 있는 것 같다. 나의 육아 열정은 초등학교까지인것 같다. 그 뒤로 공부는 알아서 하는 거라고 생각했기에 학원을 정해주는 것 말고는 해주는게 별로 없다. 왜냐하면 나도 스스로 공부한 스타일이고 알아서 문제집 사서 풀고 교과서로 공부해서 나름의 성취를 이루었기 때문이다. 아이가 언제쯤 되어야 주도적인 공부를 할 수 있게 될지 모르겠다. 그리고 지금 내가 뭘해줘야 할지도 잘 모르겠다. 난 그저 세상이 그렇게 재미없는 곳은 아니라는 걸 일깨워주고 싶은데 학원도 그렇고 숙제도 그렇고 아이에게는 하기 싫은 것이 가득한 세상이 되어 버렸다. 공부를 아주 잘 한 건 아니지만 내 나름 만족할만한 성취를 이루었고 나의 학창시절은 크게 힘든 것 없이 나름의 낭만을 즐기며 보냈다고 생각한다. 아이와 이야기하는 시간을 늘려보려고 하지만 접점을 찾기가 쉽지는 않다. 여러가지 나민애 교수님의 아이디어를 써먹어 봐야겠다. 잘 되야 할텐데. ㅋ

keyword
작가의 이전글나의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