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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cca Nov 08. 2024

가을, 사색

오늘은 독서모임의 날. 날씨가 너무 좋아서 다들 가을에 흠뻑 빠져들었다. 책을 읽고 나누는 것은 대화의 즐거움을 맛보게 한다. 나는 내 생각을 많이 말하는 편은 아니다. 책을 읽고 이해가 안가는 부분도 많고 그에 대해 자신있게 해석해 내는 것도 내겐 어렵다. 다만 나의 고민의 지점과 비슷한 것을 작가가 언급하고 있다는 점에서 내가 생각하고 있는 것들이 그리 잘못되지는 않았구나 하고 위안을 받을 때가 있다. 그럼 좀 더 글을 쓸 용기가 난다. 물론 내가 쓰는 글이 일기나 연애편지 정도이지만 그리고 내 인생이 그리 완성된 형태는 아니지만. 점점 나의 기호가 정해지고 비슷한 글을 읽게 되면서 더 넓은 범위의 동호회에 들어간 느낌이 든다. 나의 동호회 회원들은 자연에 순응하는 법을 알아차리기 위해 자연을 통해 깨닫고자 한다. 그리고 소박하고 평범한 삶을 꿈꾼다. 그것이 진정한 행복이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향기로운 나무향의 향초를 피워놓고 연애편지를 쓰는 것만큼 낭만적이고 행복한 일이 또 있을까. ㅋ(너무 갑작스런 전개 ㅋ) 누군가에게 살아가는데 힘이 되는 것이 무엇인지 묻는다면 무어라고 대답할까. 그런 걸 가진 사람은 몇 명이나 될까. 그런 면에서 나는 운이 좋은 편이다. 만약 내 미래가 이렇게 전개될 줄 알았다면 과거의 내가 그렇게 우울해 하지 않았을텐데... 때로 미래를 보는게 좋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미래는 열린 결말이어야 할 것이다. 지금의 내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정해진 미래가 있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그건 너무 닫힌 결말이 아닐까. 사실 내 모든 상상력을 동원해도 나의 미래를 아직 잘 모르겠다. 그래서 나는 그냥 현실에서 행복을 만끽하며 살기로 한다. 그럼 언젠가 우리가 바라는대로 같은 지점에 서 있지 않을까. 꿈꾸는 자와 아닌 자의 미래는 다를 것이다. 나의 꿈은 괜찮은지 꿈꾸어도 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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