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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cca Nov 22. 2024

늦가을

가을로 둘러싸인 카페에서 독서모임을 하고 왔다. 이번 책은 어린왕자. 알고 보니 내가 그 책을 제대로 읽었던 적이 없었던듯. ㅋ 그 안에 담긴 이야기들을 너무나 좋아하고 그 책을 사랑하는 사람이 많지만 공감하는데 그치기 쉬운 이야기들. 그 책을 읽고 한가지 확인한 것은 이제 한고비를 넘어 어린왕자가 이해하지 못했던 어른들의 모습에서 조금은 벗어난 나 자신을 느낄 수 있었다. 아직 어린왕자의 순수한 사랑을 실천하고 있지는 않지만 그가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들이 왜 내게 중요한지 어렴풋이 알게 된 것 같다. 지난 번 신부님의 강론처럼 돌봐주고 아껴주는 장미꽃만이 내 것일 수 있다는 말이 가장 와닿았던 것 같다. 사실 그렇게 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우린 어린왕자를 잊을 수 없는게 아닐까. 과연 사랑이란 뭘까. 다들 사랑에 유효기간이 있다고 말하고 나도 부정할 수는 없을 것 같다. 그렇다면 그 소중하고 행복한 경험을 하게해준 사랑을 유지하고 키워나가려면 어떻게 해야할지. 그런 지혜를 알려주는 이는 없을까. 사랑받기보다 사랑하는 사람이 되어야 겠다고 결심하지만 내가 더 사랑할까봐 두려울 때가 있다. 나만 사랑하고 상대는 나를 더이상 사랑하지 않을까봐 전전긍긍하는 나를 볼때가 있다. 이건 정말 과학적으로도 어쩔 수 없는 일인지. ㅋ 나이가 들면 외모도 매력도 변하듯 그렇게 자연스러운 일일까. 우리가 가져갈 수 있는 건 추억뿐일까. 아니 그거라도 있어서 다행인건가. 아직까진 ㅋ 사랑하고 사랑받을 수 있어서 행복하다. 사랑이 가진 여러가지 모습을 경험하면서 그 아름다움을 들여다 보는 중이다. 이런 경험을 하게 된 것은 정말 행운이다. 내 안에 이런 환상적인 사랑이 숨겨져 있다는 걸 알게 되어 더 이상 여한이 없다.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절대 알 수 없는 ... 사랑이 얼마나 중요하고 고귀한 것인지 매일매일 느끼는 하루다. 사랑을 하는 사람의 세상과 아닌 사람의 세상은 나뉘어 진다고 생각한다. 그런면에서 운이 좋은 것이 아닐까. 내가 무슨 착한 일을 했기에 이런 멋진 일이 내게 찾아왔는지. 알고 싶은 것들이 너무나 많은데 어디가면 알 수 있을까. ㅋㅋ 아마도 죽고나면 알 수 있지 않을까. 기대를 해본다. 이 인생의 미스터리를 알 수 있는 죽음이 기다리고 있어서 난 죽음이 기대되기도 한다. 살아있을때는 알 수 없는 모든 신비가 내 앞에 펼쳐지는 날이 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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