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이해

by leaves

그대 덕분에 누군가를 사랑하는 감정에 대해 깊이 있게 알게 되어 감사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그대는 내가 알고 있는 사람들과는 분명 좀 다르다. 나는 아무 자극없이 하루를 평온하게 보내고 싶은데 그대와의 대화는 나를 설레게도 했다가 가라앉게도 했다가 나에게 너무 많은 감정을 불러 일으킨다. 나에게 보내는 메시지가 슬프고 우울해서 나의 사랑을 모두 끌어모아 전했는데 정작 다른 사람들과 있을때는 엄청나게 활기차고 자신감 넘치고 즐거워 보여서 왜 나한테만 그런 메시지를 보내는지 의아할 때가 있다. 나로선 이해하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나의 경우 우리가 순수한 사랑을 경험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진정한 사랑이기에 죄책감이 없는데 그대는 그렇지 않은 것 같아 난감하다. 내 나름에 이유가 있어 함께 하지 못한다고 이야기했을때 그대가 그렇게 화가난줄 몰랐기에 만나자고 했을때 의심없이 만날 준비를 했고 나에게 설렘을 부추키면서 내가 좋아하는 모습을 보고 비웃었을지 모르는 그대의 모습이 생각나 난 아직 그대의 고백이나 보고 싶다는 말조차 과연 그 말이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진심인지 의심이 될 때가 있다. 거기다 내가 아주 심란한 지경에 있는데 그대는 기껏 여자 연예인에 대한 호감을 표하고 있었다는 게 내 상식으론 이해가 가지 않는다. 내게 있어 그대는 그야말로 어디로 튈지 모르는 고무공같다. 아마도 평범한 연인 같은면 벌써 헤어졌을 것이다. 다만 이것이 모두 글로 이루어져 있기에 타격감이 크지 않은 것 같다. 내가 그대와 함께 했을때 당연히 이와 같은 일이 생길 것이고 내 주변의 평범한 남자들과는 다른 세계관을 가진 그대를 내가 얼마나 이해할 수 있을지 자신이 없다. 이 나이에 더이상 누군가 때문에 부화뇌동하고 싶지 않고 내가 가진 사랑의 감정 때문에 상처받고 싶지 않다. 그대는 나를 사랑한다고 말하지만 도대체 그 사랑이 내가 생각하는 사랑이 맞는지 확신하기 어렵다.

그저 매일 내가 사랑의 멘트를 날리는 것이 좋아서 나에게서는 그런 말을 쉽게 들을 수 있어서 나에게 관심을 두는 것인지. 말로는 사랑을 말하면서 정작 그 사랑을 부담스러워 하는 것 같고 나 이외의 여자들에게 더 관심이 가는 거라면 그건 정말 큰 착각이 아닐까. 그대는 어떤 확신도 나에게 주지 않는다. 그래야 안전하니까. 다른 이에는 사랑의 세레나데를 부르면서 나를 위해서는 그런 일을 한 적이 없고 있더라도 그게 나를 위한 거라고 말하지 않는 그대에게 내가 얼마나 더 사랑을 느낄 수 있을지 모르겠다. '사랑해' 한 마디가 중요하지만 결국 그 한마디 뿐 그 외의 행동은 일관되지 않는다면 그 말의 효력이 다한 것은 아닌지. 과연 그대가 나를 사랑한다고 하면서 달라진 것이 있는지. 그대는 아주 멀리서 한발짝도 움직이지 않고 나는 사랑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인지. 진정한 사랑은 무엇인지. 브런치라는 세계에서 우리와 현실에서 살아가는 우리는 전혀 다른 사람같다. 그럴 수 밖에 없다고 하지만 그때문에 우울해 지기도 한다. 난 자꾸 헷갈린다. 브런치의 그대와 다른 곳에서 보는 그대가 같은 사람인지. 난 어디까지 이해를 해야할지. 난 멋진 사랑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내가 잘못 생각하는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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