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

by leaves

아침부터 택배가 왔다고 문자가 와서 밖을 나가보니 아주 큰 상자가 하나 와있었다. 지난 번 동서문학상에 입상을 해서 상패와 선물들이 온 것이다. 오늘 상금도 입금되었다. A4 용지 두장 남짓의 글이 나에게 기쁨으로 돌아왔다. 아이러니하게도 수상한 수필은 외로움에 관한 소고 같은 것이어서 그런 글로 기뻐해도 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인정받고 알려지고 그래서 상을 받으면 그 모든 외로움과 슬픔이 사라지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내 생각에 진짜 예술가는 자신의 작품이 유명해지길 바라고 완성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글이나 그림에 공감이 가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건 좋지만 화려한 생활을 꿈꾸는 건 다른 문제가 아닐까. 요즘은 유명해지고 싶은 유혹에 시달리는 시대인 것 같다. 그게 좋은 이야기도 아닌데 무조건 유명해지면 인생이 바뀔 것 같아서 몸부림치는 사람들. 유명하다는게 그렇게 좋은 건가? 그건 있다. 이번에 동서문학상에 응모한 사람만 1만명이 넘는다는데 그 중 백명 안에 들었다는 건 왠지 기분이 좋다. 이제 나라는 사람에 대해 점점 알아가는 기분이다. 내가 무엇에 관심이 있고 남과 다른 시각을 가지고 있는 것이 의미있다는 것. 그래서 내 의견을 펼쳐본다면 의미있는 것이 건져질 것 같은 생각. 좀 덜 시니컬하고 긍정의 회로를 가동한다면 쓸모있는 생각의 모음이 되지 않을까. 왠지 앞으로의 글들이 꽤 괜찮은 것이 나올 것 같다. 지금보다 책을 좀 더 읽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요즘은 재밌는 책이 없다. 나의 관심사가 제한된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새로운 나로 태어나기 위해 새로운 눈으로 세상을 보고 싶다. 그럼 훨씬 시야가 넓어지고 많은 기회가 내게 주어지지 않을까. 내년은 기대되는 한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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