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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cca 6시간전

술이 좋다

수필을 쓰려고 노력중인데 머리가 텅 비어버린 것 같다. 쇼핑몰에 집중하다보면 시간이 금방 가버린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을 살다보니 소재를 찾는 것도 쉽지 않다. 이전에 내 글을 보면 은근히 그림에서 영감을 받은 적이 많다. 보테로, 모지스, 아티스트북 등 내가 소재로 삼은 그림들이다. 아무래도 광고나 영화를 하다보니 비주얼에 자극을 많이 받는 것 같다. 전에 무슨 테스트를 한 적이 있었는데 다른 감각보다 시각과 관련한 감각이 상위 3%라는 결과가 나온 적이 있다. 이것이 내 인생에 어떤 도움이 될까 싶은 생각도 든다. 아마도 쇼핑몰에 도움이 되었을 수도 있다. 썸네일을 만드는 것을 재밌어 하고 내 썸네일이 소비자한테 소구점이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다. 그대도 전시회를 많이 다니는 걸 보면 시각적인 것에 대한 관심이 높은가 보다. 노래를 만들때도 도움이 되는지 궁금하다. 작년에 내가 쓴 글들을 보니 나름대로 활발하게 여러가지 일들을 하고 있었다. 모임도 하고 전시회도 다니고 수필도 많이 쓰고 ... 이제는 좀 더 일상에서 깨달은 것들을 쓰고 싶다. 내가 잘 살고 있는지 점검해 가며 어떤 길을 가야할지 판단해 보며... 나만의 시각으로 본 세상에 대하여... 

요 며칠 샴페인을 한두잔 마셨다. 선물로 받은 건데 생각보다 맛이 있진 않았다. 금세 얼굴이 달아올랐다. 가끔 맥주가 마시고 싶을 때가 있다. 술이 약한 나는 한 캔도 치사량이지만 먹고 싶은 날 먹으면 취하지 않는다. 사람들은 취하고 싶어서 술을 마실 것이다. 무언가를 잊고 싶을때 오늘 하루가 지루하다 싶을때 시원한 맥주 한잔이 위로가 될 것이다. 나는 그저 술자리가 좋았다. 그러고보면 내가 사람들과 섞이는 걸 좋아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맛있는 안주도 빼놓을 수 없다. 골뱅이소면, 먹태, 감자튀김, 치킨, 해물파전 등을 먹을 수 있으니까. 개인적으로 성당 자모회 사람들과 술 마시거나 밥을 먹는 걸 좋아한다. 유쾌하기 때문이다. 다들 입담이 대단하고 솔직하다. 그리고 따뜻하다. 종교가 같다는 건 이상하게 나를 안심시킨다. 그들의 입담은 서로를 즐겁게 해주기 위해 애쓰는 아주 깊은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거라고 생각한다. 습관처럼 농담을 쏟아내는 한 사람은 그의 거침없는 말투를 진심으로 배우고 싶다. 자기검열이 심한 내게 생각나는대로 내뱉는 그녀의 당당함과 유쾌함은 금세 친해지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한다. 지난번에 송년회를 했으니 신년회라도 하고자 하고 싶다. 

술이야말로 그녀들을 모울 수 있는 강력한 동기가 되어 줄 것이다. 사실 술을 자주 마시는 사람을 잘 이해하지 못한다. 하지만 술이 필요할 때가 있다는 생각이다. 그게 서로를 위한 마음에서 시작된 것이라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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