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물리학에 관한 책을 읽는다. 처음엔 동시성에 대한 책을 읽다가 동시성이 양자역학과 관련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후 읽어도 잘 모르지만 책을 보게 됐다. 그래도 처음 읽었을 때보다 몇권 읽고 나니 조금씩은 알아듣게 되었고 등장하는 과학자들의 이름정도는 알게 되었다. 이번에 읽게 된 <양자역학의 역사>는 그야말로 양자역학을 주장하기 시작하던 때부터 거슬러 올라간다. 흥미로운 점은 그 책에서 내가 읽은 <동시성 양자역학 불교 영혼 만들기>라는 책과 비슷한 <현대 물리학과 동양사상> 같은 책이 등장한다는 점이다. 그는 카프라라는 과학자인데 그 책으로 널리 알려지고 화제가 되었다. 처음에 그 책이 신비주의 성향으로 외면받을 거라고 생각했으나 전세계에서 수백만부가 팔리면서 블록버스터로 자리잡았다고 한다. <현대 물리학과 동양사상>의 주요 논점은 현대 물리학자들이 불교와 힌두교 경전, 고대 중국의 역경에서 가르침을 재발견해야 한다는 것이다. "미시적인 아원자 세계에 깊이 들어갈수록 우리는 현대 물리학자들이 어떻게 이 세계를 동양의 신비주의자들과 마찬가지로 서로 분리할 수 없고 상호작용하며 끊임없이 움직이는 구성요소들로 이루어진 시스템으로 보는지 또한 인간을 그 시스템의 필수적인 일부로 보는지 깨닫게 된다." 카프라는 이러한 유사성을 계속 끌고 나갔다. 무엇보다 그는 양자역학에서 말하는 상호 연결성이 암시하는 유기체설 또는 전체론을 중요시했다. 궁극적으로 양자 세계는 이음매 없는 하나의 전체로 짜여 있기에 별개의 부분으로 분할할 수 없다는 것이다. 또한 카프라는 불교 사상의 선문답이나 도가 사상에서의 상반되는 것들의 끊임없는 상호작용, 양자역학의 역설들 사이에서 깊은 유사성을 보았다.
무척이나 과학적인 내용을 볼 줄 알았던 나는 이런 책이 언급된다는 것에 또 한번 놀라고 신기했다. 좀 더 깊이 알아간다면 종교의 영역과 과학의 영역이 별반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까 한다. 마치 양자역학이 동시성을 위해 생겨난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한다. 우리 주변의 신비한 일들이 설명될 수 없는 것이 아니라 최신 버전의 과학이론과 연결되어 있다는 것은 들을 때마다 신기하고 매력적으로 들린다. 누군가 한 말처럼 어떻게 물리학을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아직은 내게 어려운 책들이지만 언젠가 이해할 수 있는 날이 올거라고 생각하며 오늘도 조금씩 읽어보련다. 바로 나에게 일어난 신비를 이해하기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