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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꽃

by leaves

나도 모르는 사이 봄꽃들이 예쁘게 피었다. 목련, 산수유,매화,개나리 등 꽃들 덕분에 정말 봄이 온 것을 실감한다. 이번 주는 나도 새로운 시작을 많이 했다. 그래서인지 스트레스를 받았나보다. 영양제를 하나 먹으니 좀 낫다. 새로운 사람들을 만난다는 건 나에게 쉽지 않은 일이다. 상대가 어떤 사람인지 파악하는데 느리기 때문이다. 젊은 시절엔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혼자 있는 시간이 많다보니 자연스레 그렇게 되었나보다. 혼자 있는 시간에 할 일을 많이 만들어 놓으니 집에 있는게 마음이 편할 때가 있다. 공간에 대한 낯가림도 있다. 근데 길을 찾는 건 잘 하는 편이다. 지금 생각하면 내 주변에는 항상 적극적인 성격에 나를 챙겨주는 사람들이 한두사람 있었다. 나는 그들을 많이 의지했고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그가 다리를 낳아주는 역할을 했다. 하지만 이제는 좀 독립을 해야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다. 전처럼 과하게 상대와 친해지려고 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고 나와 맞는 사람을 물색하는 것도 방법이 아닐까 한다. 원래 내 인간관계의 많은 부분이 아이 때문에 생긴 모임들인데 이제는 그런 것도 없어서 순전히 내가 내 의지로 참석하는 모임들이 생겼다. 그래도 나를 괜찮은 사람, 장점이 많은 사람으로 보아주는 이도 있다.

곧 벚꽃이 핀다고 한다. 존재 자체만으로 기쁨을 주는 것들이 있다. 그리고 마치 나를 환영해 주듯 아름답게 피어나는 것들이 있다. 그것들에 감사하며 봄을 만끽하고 싶다. 봄은 수필로 쓰기에 너무 행복한 시간이어서 가을과는 다른 것 같다. 지금은 그 어느시간이더라도 행복 한 스푼을 먹고 다니는 기분이다. 올해의 목표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고 부지런한 꽃들처럼 나도 피어날 준비를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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