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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족한 자

by leaves

오늘 미사 중 말씀은 모든 것을 가진자가 아니라 부족한 자가 하느님과 더 가까울 수 있다는 말이었다. 모든 것을 가진자는 하느님을 찾지 않을 것이고 부족한 자는 하느님을 찾을 것이기 때문이다. 나 역시 그런 의문을 갖는다. 그대라는 축복을 내려 주셨음에 닿지 못하는 이유는 뭘까. 이 고난이도의 숙제 때문에 머리가 아플 지경이다. 나는 끊임없이 하느님을 찾는다. 우리가 바라는 것이 이루어지길... 정말 이루어질까 하는 의심도 든다. 가장 걱정되는 건 서로 다르게 살아왔음을 인정하고 이해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남들 눈에 띄지 않게 행동하며 살아온 내게 그대는 너무 나와 다른 삶을 살아왔기 때문이다. 이런 나를 이해할 수 있을지. 나 역시 이해하려고 노력 중이다. 서로 다가가다보면 만나는 지점이 있지 않을까. 그대 안에 나의 자리를 만들어 주어서 감사하다. 즐거운 주말 되길 바라며... 바라는대로 이루어지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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