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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호천사

by leaves

사람의 영적인 기운이 느껴지는 때가 있다. 장소도 마찬가지다. 사람들이 행복하고 편안했던 장소에 가면 나도 그런 감정을 느낀다. 다른 사람을 편안하게 해준다는 것은 특별한 능력이다. 젊은 시절 나는 그런 느낌을 가진 사람들을 따라 다녔다. 지금 생각해도 좋은 사람들이었다. 자신의 일에 있어서도 능력이 있고 주위 사람들에게도 편안하고 즐겁게 해주는 사람. 시간이 지나 나도 더이상 일을 하지 않고 가족을 꾸리다 보니 이제는 만나기 어려운 사람이 되었다. 하지만 그 기억만은 남아서 항상 감사한 마음이 된다. 내가 정말 힘들었을 때 그들이 없었다면 더욱 버티기 힘들었을 것이다. 이상하게도 나는 인생에서 적절한 시기에 그런 사람들을 만난다. 마치 수호천사처럼 말이다. 그런 사람들은 오래도록 만나고 싶은데 인간관계는 시작과 끝이 있다는 걸 이제는 알게 되었다. 지금 순간에 충실한 것이 현명한 것이라는 걸. 지금 내 주위에도 좋은 사람들이 있다. 나를 사랑하는 사람부터 내가 상처받을까봐 걱정해 주는 이들까지. 그들은 잘 모르겠지만 나는 그들이 나의 수호천사라고 생각한다. 하느님은 필요의 순간에 그들을 내게 내려 주신다. 세상에 사랑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고 믿기를 바라는 것 같고 내가 세상을 차갑고 어두운 곳이라고 생각지 않기를 바라시는 것 같다. 또 나처럼 엉뚱한 사람이 좀 더 재밌게 하루를 보낼 수 있게 그를 내려주신 것 같다. ㅋㅋ 사랑이 구원이 될 수 있고 치유제가 될 수 있다. 사랑은 때로 어렵고 복잡하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수많은 사람들이 사랑을 선물이라고 표현한다. 내가 원한적도 바래본적 없던 선물이지만 너무나 아름답고 신비스럽다. 누구나 이렇게 사랑에 빠지는 걸까. 나는 좀 더 특별한 사랑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소중하게 생각하고 행운임을 알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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